경상대는 국립대다 … 교명에 ‘경남’ 꼭 달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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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기 총장

경상대 제9대 권순기(53) 총장은 역대 총장 가운데 가장 젊다. 지난해 12월16일 취임 이후 한 달여간 젊음을 무기로 정신없이 뛰어다녔다. 교수·직원을 만나 학교발전 계획을 만들고 단과대·부서별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그로부터 학교 비전·운영계획을 들어봤다.

 -재임기간(2015년 12월15일까지) 꼭하고 싶은 일은.

 “ 세계와 경쟁하는 ‘ACTIVE’ 경상대가 목표다. ACTIVE는 야망을 갖는(Ambitious), 창의적인(Creative), 협동정신을 갖는(Team-minded), 혁신적인(Innovative), 자발적인(Voluntary), 열정적인(Energetic) 뜻의 영어 머리글자에서 따왔다. 이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교육의 내실화와 선진화, 연구의 특성화와 융합화, 봉사의 지역화와 세계화를 이루겠다. 특히 2015년까지 학과단위 특성화 프로그램 30개를 육성하는 ‘ACTIVE 교육 1530’을 도입하겠다.”

 -창원 진출도 경쟁력 강화의 한 방법인가.

 “그렇다. 창원 경상대병원설립에 이어 올해 평생교육원, 국제어학원, 경영대학원의 글로벌경영전공 등이 창원에 진출한다. 이미 진출한 기계시스템학과와 식의약품대학원은 성공적으로 운영 중이다. 창원에 그만한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창원대가 있지만 협력·경쟁할 수밖에 없다.”

 -등록금이 비싸다는 여론이 많다.

 “5%보다는 더 많이 내릴 계획이다. 대학구성원한테 야단맞을지도 모른다. 교수 확보율은 전국 최상위지만 교수 1인당 기성회비는 전국 최하위다. 연봉이 적다는 얘기다. 더 내리면 우수교수를 뺏기는 결과밖에 안 된다.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이다.”

 -지방 국립대의 위상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 산업·대학정책 등 모든 분야에서 서울 쏠림 현상이 심하다. 여성에게 특혜를 줄 정도로 우대해 남성위주 정책이 개선된 것처럼 특혜라고 할 정도로 지방을 우대해야 개선될 문제다. 정부가 지방 국립대부터 반값 등록금을 실현해야 한다.”

 -경남대와의 교명 분쟁은 계속 제기할 것인가.

 “ 경상대가 국립대인 줄 잘 몰라 도민의 아들 딸이 피해를 보고 있어 교명이 정리되는 게 바람직하다. 현 대학이름만으론 경쟁력 강화에 한계가 있다. 거점 국립대 중 지명을 교명으로 못 쓰는 대학은 경상대가 유일하다. 전남도립대학교처럼 경남국립대학교가 안 될 이유가 없다.”

마지막으로 그는 “창원대 등 경남지역 국립대학과의 통합을 위해 총장으로서의 기득권도 버리겠다(부총장도 될 수 있다는 뜻임)”며 국립대 통합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권순기 총장=진주고·서울대 사범대를 나와 KAIST 화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고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에서 박사 후 과정을 했다. 1987년 경상대 나노신소재공학부 교수로 부임해 기획연구부처장, 공과대학장 등을 역임하고 지난해 총장에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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