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신차 출시 3년째인데 … 잘나가는 구형차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4면

NF쏘나타(사진 위), SM3 CE.

신모델이 출시됐는데도 3년째 연간 1만5000대씩 꾸준히 팔리는 구형차가 있다. 현대자동차의 NF쏘나타가 그 주인공. 통상 자동차업계에서는 신모델이 출시되면 구형 모델은 자연스럽게 단종시킨다. 하지만 NF쏘나타는 2009년 9월 YF쏘나타 출시 이후에도 단종하지 않았다. “계속 생산해 달라”는 택시업계의 요구 때문이다.

 24일 현대차에 따르면 택시용 NF쏘나타는 후속 모델 출시 이후에도 1만9983대(2009년), 1만4776대(2010년), 1만4048대(2011년)가 판매됐다. YF쏘나타의 경우 같은 기간 택시용으로는 매년 9000~1만 대가량 팔렸다. 택시업계에서 구형 NF쏘나타를 신형보다 더 선호하고 있는 것이다.

 NF쏘나타가 인기 있는 이유로 ‘싼 가격’이 한몫했다. 택시용 NF쏘나타 중 가장 저렴한 차량(GTX)은 1200만원 선이다. YF쏘나타(DTX)보다 150만원가량 싸다. 현대차 관계자는 “NF쏘나타가 잔고장이 없고 정비도 쉬운 데다 신형은 물론 동급의 다른 브랜드 차보다 싸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NF쏘나타의 클래식한 디자인에 반한 소비자도 많다. 중고차업체 SK엔카가 지난해 12월 12일부터 한 달간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중고차 조회 수를 조사한 결과 쏘나타 브랜드 중 NF쏘나타(1조1954만 번)의 조회 수가 가장 많았다.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YF쏘나타의 ‘플루이딕 스컬프처(물 흐르듯 부드럽게 흐르는)’ 디자인보다 묵직한 중형차 느낌이 나는 NF쏘나타 디자인을 더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자동차업계에서 비슷한 사례가 하나 더 있다. 르노삼성자동차의 ‘SM3 뉴제너레이션’(2005년 출시)이다. 이 차 역시 2009년 뉴SM3가 출시된 이후에도 ‘SM3 클래식 에디션(CE)’이라는 이름으로 계속 판매됐다. SM3 CE는 신차가 출시된 지 2년8개월 만인 지난해 2월 단종됐다. 르노삼성관계자는 “신차가 나왔어도 잔고장이 없고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며 구형 모델을 계속 찾는 소비자들이 있어 단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