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1억원 사나이’ 다르빗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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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빗슈 유는 뛰어난 실력에다 잘생긴 외모로 사랑받고 있다.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대표로 참가한 다르빗슈가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와의 연습 경기 중 웃고 있다. [중앙포토]

일본 프로야구에서 최고 투수로 활약한 다르빗슈 유(26·니혼햄·사진)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미국 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는 19일(한국시간) “오른손 투수 다르빗슈와 6년간 6000만 달러(약 683억원) 계약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옵션을 제외한 최소 보장금액은 5600만 달러(약 637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 출신 역대 최고 대우=텍사스와 다르빗슈의 계약은 총액으로 따지면 역대 포스팅 시스템(공개입찰 제도) 사상 최고액이다. 포스팅 시스템은 자유계약(FA) 신분이 아닌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경우 적용되는 시스템이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원 소속구단에 입찰금액을 제시해 최고액을 제시한 팀이 선수와의 독점 협상권을 갖는 제도다. 계약이 성사되면 입찰금액은 고스란히 원 소속구단이 가져간다. 이적료가 되는 셈이다.

 텍사스는 5170만 달러(약 588억원)를 니혼햄에 제시해 뉴욕 양키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을 제치고 다르빗슈와의 독점 협상권을 따냈다. 연봉을 합하면 텍사스가 다르빗슈 영입에 쓴 자금은 1억1170만 달러(약 1271억원)에 이른다. 2007년 오른손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32)가 보스턴에 입단할 때 이끌어낸 종전 포스팅 시스템 최고액(연봉+이적료) 1억311만 달러(약 1173억원)를 웃돈다.

 다르빗슈와 텍사스의 계약은 쉽지 않았다. 다르빗슈는 5년간 7500만 달러(약 853억원)를 요구했으나 텍사스는 5년 전 보스턴과 마쓰자카가 맺은 6년간 5200만 달러(약 592억원)를 제안했다. 양측은 우선협상 마감일인 19일 텍사스가 인센티브 1000만 달러를 포함하는 등 연봉을 올려주고 다르빗슈가 계약기간 1년을 양보하며 극적으로 합의했다.

 ◆일본 최고에서 미국 최고를 위해=이란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다르빗슈는 지난해 니혼햄에서 18승6패, 평균자책점 1.44로 활약했다. 최근 다섯 시즌 연속 180이닝 이상을 던지며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등 리그 최고 에이스로 평가받았다. 일본에서 7년간 통산 93승38패, 평균자책점 1.99, 탈삼진 1259개를 기록했다. 2007년에는 일본 최고 투수에게 주는 사와무라상을 받았고, 2009년과 2011년에는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다. 리그 MVP도 두 차례(2007, 2009) 차지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일본 대표팀의 주축 투수로 활약했다. 1m96㎝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직구가 강점이다. 최고구속은 156㎞에 달한다. 이뿐만 아니라 컷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커브도 일품이다. 제구력 역시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텍사스는 다르빗슈를 영입하면서 선발 마운드 강화에 성공했다. 왼손 에이스 C J 윌슨이 자유계약 선수로 LA 에인절스로 이적했으나 데릭 홀랜드, 콜비 루이스, 맷 해리슨, 스콧 펠트먼, 알렉시 오간도 등 기존 선발진이 건재하다. 마무리 투수였던 네프탈리 펠리스도 선발 전환을 노리고 있다. 그만큼 마운드가 높아졌다. 6선발 로테이션을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존 대니얼스 텍사스 단장은 “다르빗슈는 메이저리그 경험이 없지만 충분히 제 실력을 증명할 것이다. 텍사스의 젊은 투수진에 그가 합류하면서 좀 더 안정되고 경쟁력이 생기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우철 기자

26세 다르빗슈는

▶생년월일 : 1986년 8월 16일

▶신체조건 : 키 1m96㎝, 몸무게 98㎏

▶프로 데뷔 : 2005년 니혼햄

▶일본 통산 성적 : 93승38패, 평균자책점 1.99, 1259탈삼진(7시즌)

▶주요 기록

사상 첫 개막전 두 자릿수(10개) 탈삼진 완봉(2008)

2008년 포스트시즌 1경기 역대 최다 탈삼진(14개)

역대 최초 5경기 연속 두 자릿수 탈삼진(2010)

5년 연속 1점대 평균자책점(2007∼2011)

구단 첫 5년 연속 개막전 선발(2007∼2011)

▶주요 경력

2008 베이징 올림픽 일본 대표

2009 제2회 WBC 일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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