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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부터 〈과천 마당극제 2000〉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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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면 과천은 거대한 야외무대로 변한다.

22일부터 열흘간 과천 일대 야외무대와 공연장에서 펼쳐지는 과천마당극제2000. 과천 정부 제2종합청사 앞 잔디큰마당에서 펼쳐지는 대동놀이와 거리 퍼포먼스·국내외 유명 야외극 등 다채로운 공연예술을 한자리에 어우르는 자리다.

과천시가 문화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마련한 이 행사는 올해로 네번째. 과천시의 꾸준한 지원과 전문적인 기획으로 대표적인 지방공연예술축제로 자리잡았다.

올해 공식초청작은 해외작품이 4개국의 6개, 국내작품이 16개. 누구나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이다. 마당극을 포함해 음악·현대무용·뮤지컬·어린이극·여성극 등 다양한 장르가 망라돼 있다.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서울연극제나 세계무용축제가 장르의 벽이 엄격한 데 비해 이 행사는 보는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춰 행사를 기획했다.

예년의 경우 과천지역 주민뿐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가족나들이로 행사를 찾는 바람에 평일 공연도 관람객들로 붐볐다.

관객의 입장에선 모든 공연을 무료 또는 2천원에 감상할 수 있다는 점 역시 큰 매력이다.

열린 축제를 지향하는 만큼 초청작품도 파격적이다.

해외 초청공연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호주 '스트레인지 프룻'의 〈이카루스의 비상〉. 새처럼 하늘을 날고 싶은 인간의 욕망을 담은 그리스신화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단원들이 4.5m 높이의 흔들리는 장대에 매달려 대담하고 장대한 연기를 보여준다.

이밖에 콜롬비아 작가 레네 레베떼스의 소설 〈원시인보다 더 미개한 소통불능의 현대사회〉를 각색한 콜롬비아극단 띠에라의 〈다시 온 선사시대〉는 현대인의 불안심리·고독·무감각 등을 절박하게 표출해낸다.

청중을 공연에 참여시키고 상황에 따라 장소를 이동하거나 대사없이 신체연기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등 색다른 재미를 느끼게 한다.

잔디마당에서는 대동놀이, 극단 아리랑의 〈대한민국 김철식〉, 큰들문화 예술센터의 〈신토비리〉, 경기도 연극협회의 〈신 춘향전〉 등이 열리고, 과천시민회관 무대에는 서울무대에서 호평을 받은 서울여성문화기획의 뮤지컬 〈밥퍼?랩퍼!〉, 남정호와 크누와무용단의 〈빨래〉, 극단 열림터의 〈공해강산 좋을씨구〉 등이 오른다.

국내초청작중엔 1997년 백상예술대상 수상작인 뮤지컬 〈블루 사이공〉이 포함돼 있다.

이 작품은 베트남 참전용사와 베트남 아가씨 후엔과의 이룰 수 없는 사랑이야기를 통해 전쟁의 비극을 풀어냈다.

과천마당극제 조직위원회 사무국은 올해부터 홈페이지를 운영, 참가작 주요 장면을 동영상 파일로 제공하고 있다. http://www.madang.or.kr

이밖에 연날리기·짚풀공예·목판인쇄를 직접 해볼 수 있는 문화체험거리와 먹거리장터도 뺄 수 없는 즐거움이다.

02-504-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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