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언 체력, 녹용·홍삼으로 불 지펴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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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에는 면역력이 떨어져 각종 질병에 걸리기 쉽다. 녹용은 기운을 솟게 하는데, 홍삼은 면역력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노인, 또는 환자의 건강 회복을 돕는다. [중앙포토]

꽁꽁 언 체력, 녹용·홍삼으로 불 지펴볼까

1년 중 가장 춥다는 대한(大寒)이 코앞이다. 날씨가 추워지면 면역력도 덩달아 저하된다. 체온이 1도만 내려가도 면역력은 30% 이상 떨어진다. 매년 가장 추운 이때 면역력을 잘 길러놔야 1년을 편안하게 지낼 수 있다. 면역력을 높이는 대표적인 식품은 홍삼과 녹용이다. 음(陰) 체질이 많고 사계절을 겪는 한국인에게 가장 맞는 식품이다. 오랫동안 몸에서 몸으로 검증돼 내려와 부작용도 거의 없다.

녹용은 부신호르몬 늘려 활력 증강

녹용의 최대 효과는 기력 회복이다. 질병이나 노환이 있는 사람, 만성피로증에 시달리는 사람에게 녹용 달인 것을 주면 금세 기운을 차릴 때가 많다. 이유는 저하된 부신호르몬의 분비를 늘려주기 때문이다.

 매일참사랑의원 박소진 원장은 “부신호르몬은 신체 장기를 움직이게 하는 역할을 하는데, 질병이 있거나 나이가 들면 부신호르몬 분비량이 현저히 떨어진다. 녹용은 부신호르몬 분비를 늘린다. 자동차로 치면 슬슬 기어가던 차에 속력을 가하는 ‘액셀러레이터’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들도 부신호르몬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박 원장은 “성장기 아동의 키를 키우는 핵심 물질도 부신호르몬”이라며 “비실비실하고 성장이 더딘 아이에게 녹용을 먹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홍삼으로 면역력 강화, 당뇨병 예방도

홍삼도 빼놓을 수 없는 보양식품이다. 녹용이 가속페달 역할을 한다면 홍삼은 완전연소를 돕는다. 박 원장은 “아무리 좋은 식품을 섭취해도 불완전연소를 하면 실제 세포로 흡수되는 양이 적을 수밖에 없다. 체내 신진대사가 떨어질 뿐더러 독소가 쌓여 건강이 나빠진다”고 말했다. 홍삼에 든 성분은 영양소의 완전연소를 도와 생리활성도를 높인다는 게 박 원장의 설명이다.

  홍삼이 고혈압·당뇨병·비만인에게 효과가 높다는 논문이 발표되고 있다. 실제 이화의대 순환기내과 정익모 교수팀이 관상동맥질환자들을 대상으로 홍삼을 10주간 투약한 결과 수축기혈압은 141±7㎜Hg에서 129㎜Hg로 감소했다. 혈관확장 기능은 3.49%에서 5.50%로 호전됐다. 비만 예방 효과도 있다. 비만 쥐 그룹에 홍삼 추출물을 섭취토록 하고 대조군과 비교한 결과 체중과 간의 지방질 무게가 각각 18.5%, 17.8% 감소했다. 총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도 각각 36.4%, 14.8% 줄었다(『2010년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

 박 원장은 “인슐린 저항성을 줄여 당뇨병을 예방하고 NK 세포의 활성도를 높여 면역력을 높인다는 연구도 다수”라고 말했다.

 홍삼과 녹용을 찾는 사람이 늘자 이들 성분을 함께 포함한 제품도 출시됐다. 천호식품의 ‘함께 먹어 더 좋은 녹용홍삼’이 대표적이다. 천호식품 식품연구소 김태희 과장은 “뉴질랜드에서 자연 방목한 사슴의 녹용 상대 부분과 6년근 홍삼만 추출·혼합해 만들었다”며 “수요자의 건강 요구에 맞춰 배합했다”고 말했다. 현재 출시한 지 3개월이 안 됐는데, 다른 히트 상품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설 만큼 인기가 높다.

배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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