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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사기 주요 무대는 '온라인 경매'

중앙일보

입력

FTC와 FBI는 온라인 경매가 다른 인터넷 사업에 비해 훨씬 많은 사기 행위를 유발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FBI 공보센터에 따르면 온라인 경매 부문에서 월 평균 1000건 가량의 사기 피해가 접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온라인 경매가 다른 인터넷 부문에 비해 훨씬 사기 위험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미국의 인터넷 사기 불만 신고 센터(Internet Fraud Complaint Center)는 지금껏 지방 수사기관에 4000여 건의 사기 사건을 의뢰했는데 이 중 절반 가량이 온라인 경매와 관련된 것으로 분류됐다.

유가증권 및 일용품에 대한 불만족이 두 번째 불만족스런 부분으로 조사됐다. 이 부분은 1위와 많은 격차를 보였다. 한편 아이디 도용과 신용카드 사기는 이보다 훨씬 적은 피해 건수가 접수됐다고 FBI는 밝혔다.

IDC의 조나단 고는 이번 조사 결과는 예상했던 바라며 FTC(Federal Trade Commission: 연방거래위원회)가 이미 2년간 주장해왔던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신생 산업이 고객들을 대하는 방법을 배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필연적인 부산물이라고 표현했다.

고는 “온라인 경매는 대인간 경매로 예전에는 찾아볼 수 없는 경우다. 불만이 접수되는 건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쌍방 과실

그는 “이베이(eBay)만 비난할 건 못된다. 상인들뿐 아니라 구매자들도 훔친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등 수많은 사기 행위를 저지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대의 인터넷 경매 사이트인 이베이도 사기 행위가 있다는 건 인정하지만 4만 건 거래 중 하나 정도로, 발생 빈도는 미미하다고 밝혔다.

이베이의 케빈 퍼스글로브 대변인은 “FBI가 어떤 근거로 이런 결과를 내놓았는지 이해는 하지만 이 분야는 지난 2년의 시간을 거쳐 새로 생성된 신개척 분야임을 고려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1998년 1분기에 이베이가 1억 400백만 달러 규모의 상품을 판매했고, 2000년 상반기 기준으로 자사 사이트에 7억 달러 규모의 상품을 올렸다고 밝혔다.

퍼스글로브는 “우리 사이트의 대다수 이용자들은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거래를 하고 있지만 불행히도 그렇지 못한 극히 일부 사람들을 만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FTC 조사 결과와도 일치

이베이 사이트는 사기 예방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신규 이용자는 신용카드를 제출해야 하고 물품을 수령하고 확인될 때까지 지불을 보류시키는 애스크로 서비스(Escrow Service)를 제공한다. 또 보증 프로그램을 실시해 한 건의 구매 거래당 200달러까지 보상해준다.

FBI가 이런 결과를 처음 내놓은 것은 아니다. FTC는 이베이와 다른 유사 사이트들이 인기를 더해가면서 온라인 사기가 증가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FTC 통계에 따르면 1999년 한 해 동안 인터넷 관련 소비자 불만은 1만 8000건이 접수됐고 2000년 상반기 동안 접수된 신고는 1만 1123 건이라고 한다.

지난해와 올해 모두 온라인 경매에 따른 소비자 피해는 다른 부문보다 월등히 많았다. 올해 현재까지 FTC는 5547건의 피해 사실을 접수한 바 있다. 1999년에는 1만 700건이 접수됐다.

FTC에서 인터넷 경매를 전담하는 델로리스 가드너 변호사는 이 수치는 1999년과 같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소비자 피해 건수가 전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만도 다행이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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