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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저모] 시드니, 차분한 올림픽개막 준비

중앙일보

입력

0... 개막을 보름 앞둔 2000년시드니올림픽은 예상보다 차분하게 진행되고 있다.

밀레니엄 첫 올림픽을 치를 뉴 사우스웨일스정부는 예년보다 1개월여 앞서 29일부터 서머타임을 실시하는 등 카운트다운에 들어갔으나 킹스퍼드 국제공항의 미디어 등록센터와 시내 일부를 제외하곤 30일 현재 올림픽 개막과 관련한 홍보물을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축제분위기는 가라앉아 있다.

'88서울올림픽은 물론 '92바르셀로나, '96애틀랜타올림픽이 화려한 준비였다면 시드니는 극히 절제된 분위기.

시드니중심가에서 올림픽파크가 위치한 홈부시만에 이르기까지 이정표도 제대로 마련되지않아 지리에 익숙하지않은 올림픽패밀리들은 한동안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0... 전 세계 보도진들의 눈과 귀가 될 메인프레스센터(MPC)는 공동기사작성실과 연합뉴스를 포함한 각국 통신, 신문사가 임대한 전용공간을 완비, 취재경쟁이 불꽃을 튈 전망이다.

4만5천㎡규모의 초대형 가건물로 세워진 메인프레스센터에는 한국 언론사로는 처음으로 30일 오후 연합뉴스가 시드니현지에서 기사를 송고하기 시작했고 AP, AFP, 시드니모닝헤럴드, 교도통신 등도 MPC 1층에 대형 부스를 설치하고 기사를 보냈다.

개막까지는 약 보름이 남아서인지 MPC에 등록된 기자는 200여명에 불과하고 1천500명가량이 동시 작업이 가능한 공동기사작성실도 텅빈 채 10명안팎의 보도진만 작업에 몰두.

다이애나 루이스 MPC영접담당은 "다음 주 초부터 붐빌 것으로 예상된다"며 "집기류는 물론 MPC와 서브프레스센터 모두 신속한 송고가 가능하도록 초고속 전산망을 깔아놓았기 때문에 어느 대회보다 불편없는 대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0...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 등 각종 경기시설과 메인프레스센터가 밀집한 홈부시의 올림픽파크는 철저하게 보행자중심으로 운영.

올림픽파크는 900만t의 산업용 폐기물을 버리던 매립지에 1억3천700만달러가 투입돼 조성됐으며 밀레니엄 첫 올림픽을 치를 시드니올림픽조직위원회(SOCOG)는 오는 9월부터 인라인스케이트, 킥 보드 등의 사용도 모두 금지하고 구역내 이동은 걷거나 셔틀버스만을 허용할 방침이다.

조직위는 보도진들이 자전거이용을 허락해줄 것을 허락했으나 올림픽패밀리의 안전을 위해 '도보' 혹은 '셔틀버스'외엔 다른 선택이 없다고 강조.

한편 MPC보도진들은 렌터카를 이용하더라도 약 2km가량 떨어진 주차장에 차를 세워야 해 불편할 듯.

0... 호주 세관은 각국 선수단을 포함한 모든 관광객들이 성실하게 세관신고서를 작성해줄 것을 당부.

동식물은 물론 식품류에 대해 전 세계에서 가장 까다롭게 규제하고 있는 호주는 시드니올림픽을 위해 각국 선수단이 갖가지 음식물을 반입할 것에 대비하고 있으며 특히 통조림과 라면, 고추장 등 한국 선수단 또는 관광객들이 흔히 휴대할 수 있는 음식물도 대상에 들어있다고 경고.

세관 관계자는 "모든 가공식품은 검역대상이다. 성실신고를 하지않을 경우 100호주달러에 해당하는 벌금을 내야하는 등 불이익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귀띔.

0... `봉달이' 이봉주(삼성전자)의 마라톤 금메달 획득을 위해 대한항공은 특별히 이봉주좌석을 프레스티지클래스 맨 앞자리로 배려해 눈길.

30일 오전 시드니 킹스퍼드 스미스국제공항에 도착한 한민수 기장은 "좌석을 배정할 때부터 선수의 피로도를 최소화하기 위해 가장 좋은 자리에 배치했다"고 말하고 "애틀랜타올림픽에서 놓친 금메달을 시드니에서는 반드시 따내 온 국민의 성원에 보답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피력.

한편 이봉주는 오전 시드니에 도착한 뒤 150km가량 떨어진 나우라로 이동, 하루 평균 50km레이스에 돌입. (시드니=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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