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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국민께 송구 … 나와 주변 엄격 관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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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이명박 대통령이 2일 재임 중 여섯 번째 사과를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연설 말미에 “저는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서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곤 “저 자신과 주변을 되돌아보고 잘못된 점은 바로 잡고 보다 엄격하게 관리하겠다. 더욱 낮은 자세로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더 열심히 민생을 챙기겠다”고 다짐했다.

 지금까지 다섯 번의 사과는 모두 국정 문제에 대한 것이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계기로 일어난 촛불시위 때 “국민에게 충분한 이해를 구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노력이 부족했다”며 두 차례 사과한 것을 포함해서다.

 이번엔 개인사로 고개를 숙였다. 그것도 신년 포부를 담는 국정연설을 통해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저 자신과 주변’이라고 한 건 스스로 관련된 문제와 친인척·측근 문제 등 그간 제기됐던 모든 문제에 대해 사과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거진 내곡동 사저 논란, 부실 저축은행 비리로 사촌처남과 측근 여럿이 구속된 일 등을 포함한다고 볼 수 있다.

 사과 발언은 142자에 불과했다. ‘약식’인 셈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국정연설에선 전반적인 걸 다루다 보니 구체적으로 얘기 못했다”며 “곧 기자들과 직접 얘기하고 답변하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 대통령은 무역 1조 달러 달성 정도만 언급하곤 성과에 대해선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 과거엔 성과를 길게 나열하곤 했다.

 “올해는 20년 만에 대선과 총선이 한 해에 실시되는데 정부는 역사적 책임을 갖고 공정하게 선거를 관리할 것”이란 발언 외엔 정치권에 보내는 메시지도 거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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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저, 측근·친인척 비리에 사과 뜻
과거 연설과 달리 성과 나열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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