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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인포시스사 CEO 나라야나 머시]

중앙일보

입력

빌 게이츠의 야망과 일 욕심, 그러나 마하트라 간디의 겸손과 검소함으로-.

세계적 소프트웨어 회사인 인도의 인포시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나라야나 머시에 대해 홍콩의 경제주간지 파이스턴 이코노믹 리뷰 최신호(8월24일)는 이같이 평가했다.

인포시스를 시장가치(1백69억달러)기준 인도 5대 기업 가운데 하나로 일궈낸 나라나마는 인도의 대표적인 시장경제주의자이자 국민들이 가장 존경하는 기업인이다.

1946년 찢어지게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바로 그 가난 때문에 학창 시절 사회주의에 심취했다.

그러나 70년대 중반 프랑스 파리의 한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근무하면서 그의 이같은 사고방식은 1백80도 바뀌었다.

빈곤 문제는 부의 재분배가 아니라 부의 창출로만 해결이 가능하다는 것, 그리고 부의 창출에는 자유경쟁과 시장원리가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을 절감했던 것이다.

70년대 후반 귀국한 그는 정부와 관료조직을 향해 자신의 신념을 역설하는 한편 81년 이를 실증하기 위해 단돈 1천달러를 밑천으로 인포시스를 설립했다.

그는 인포시스를 마이크로소프트나 노르텔 등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업체와 맞먹는 업체로 키우겠다고 공언했다.

이후 10년간 인포시스는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마침내 인도가 도도한 시대의 흐름을 거역하지 못하고 자유시장 경제체제로 전환하면서 눈부신 도약을 거듭했다.

인포시스의 최근 5년간 연 평균 순익 증가율은 66%에 이른다. 지난해 한해에만 1억2천2백만달러 매출에 1천7백50만달러의 순익을 냈다.

CS퍼스트보스턴은 향후 10년내 인포시스의 매출이 9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측했다. 94년 4백80명에 불과했던 연구 인력은 현재 6천5백명이 됐다. 제품의 90%가 정보기술 선진국인 미국과 유럽으로 팔려나간다.

이같은 엄청난 성공에도 불구, 머시의 사생활은 검소 그 자체다.

20년전 어렵던 시절에 살았던 아파트에 그대로 살고 있고, 해외 여행시 이용하는 비행기 좌석도 언제나 이코노미 등급이다.

요즘 그는 일상적인 경영에서는 거의 손을 뗐다. 대신 회사를 세계 최고의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도약시키기 위한 장고에 들어갔다. 인도 국민들은 그가 어떤 묘수를 내놓을 지 설레는 가슴으로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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