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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왔니? 이 땅서 처음 보는 식물 셋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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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우리 땅에서 자라지만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던 식물 3종이 발견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물자원관(관장 안연순)은 22일 한반도 미기록 식물 3종이 제주도·울릉도·안면도에 자생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올해 진행한 ‘특이 서식지 생물상 조사사업’을 통해서다. 이 중 ‘푸른몽울풀’은 쐐기풀과(科)에 속하는 식물로 제주도의 해발 500m 이하 낮은 지대 계곡에서 자라고 있었다. 지금까지는 일본 고유종으로만 알려져 있었다. 이 식물은 최근 식물분류학회지에 보고돼 우리말 이름을 얻었다.

 울릉도에서는 제비꽃과에 속하는 ‘긴꼬리제비꽃(가칭)’이 발견됐다. 동남아시아와 인도·중국·대만·일본 등의 열대·아열대 지역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진 종이다. 특히 이 식물은 대양도(육지와 연결된 적이 없는 섬)인 울릉도에서 관찰돼 식물분포학 측면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안면도의 산지 계곡에서 확인된 ‘도랑바늘사초(가칭)’는 종전까지는 일본과 중국 남부 일부 지역에서만 자라는 것으로 알려졌었다. 생물자원관 김진석 연구사는 “3종 모두 분포가 제한적이고 수가 매우 적어 자생지 보호와 종자 확보·증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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