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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사람’ 1명만 남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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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박원순 서울시장

박원순 서울시장이 29일 발표될 서울시 간부 인사를 앞두고 1급 6명 중 5명에게 퇴직을 통보했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김상범 행정1부시장은 지난 19일 박 시장을 대신해 1급 5명을 불러 사퇴해 줄 것을 통보했다.

퇴직 통보를 받은 대상자는 최항도 기획조정실장, 정순구 서울시의회 사무처장(이상 행정고시 25회), 신면호 경제진흥본부장(행시 28회), 김효수 주택본부장, 이인근 도시안전본부장(이상 기술고시 14회)이다. 1급 가운데 장정우 교통본부장(행시 25회)만 퇴진 통보를 받지 않았다.

 김상범 부시장은 “법적으로 신분이 보장돼 있는 2, 3급은 정리하지 않는 대신 1급이 대거 물러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며 “새 시장 취임에 따른 변화와 혁신을 위해서는 1급들의 용퇴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 안팎에선 이번 퇴직 요구가 오세훈 전 시장 시절에 중용된 인물에 대한 ‘물갈이’ 성격이 짙다는 얘기도 나온다. 최항도 실장, 신면호·김효수 본부장 등은 모두 오 시장 시절 핵심 보직을 맡았던 인사들이다.

서울시는 최항도 실장에게는 서울시농수산물공사 사장을, 나머지 4명에게는 서울시립대 겸임교수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1급이 대거 퇴진하면 2, 3급 국장급 승진 인사를 비롯해 4급 이하 공무원들의 대폭적인 승진·전보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류경기 시 대변인은 “2, 3급 승진 대상자는 아직 명단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시 본청에 적절한 후임자가 없으면 국장급인 부구청장들 가운데 일부를 본청으로 복귀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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