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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 백신 '닉백스' 개발

중앙일보

입력

니코틴 중독을 예방할 수 있는 금연백신이 개발돼 동물실험에서 효과가 입증되었다고 미국의 ABC방송이 7일 보도했다. 닉백스(NicVAX)라고 명명된 이 금연백신은 미국 미니애폴리스 헤네핀 카운티 메디컬 센터의 폴 펜텔 박사와 휴스턴대학 신경학 교수 데이비드 맬린 박사가 국립약
물남용연구소, 생물공학회사인 나비사(社) 연구팀과 공동으로 개발한 것으로 이날 시카고에서 열린 ''담배냐 건강이냐''회의에서 발표되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펜텔 박사는 이 금연백신은 혈관을 통해 뇌로 들어가는 니코틴의 양을 감소시킴으로써 니코틴 중독을 차단한다고 밝혔다. 펜텔 박사는 니코틴 자체는 항체반응을 일으키기에는 너무 작은 화학물질이지만 여기에 또다른 화학물질을 결합시키면 니코틴에만 항체반응을 일으키는 분자-A 백신을 만들 수 있다고 밝히고 니코틴이 혈액속에서 이 항체와 결합하면 새로운 분자가 너무 커서 니코틴 중독이 일어나는 뇌로 들어갈 수 없다고 밝혔다.

펜텔 박사는 이 금연백신은 현재 쥐를 대상으로 동물실험이 진행되고 있으며 내년초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이 백신은 습관성 흡연을 막고 니코틴의 의존성에서 벗어나게 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맬린 박사는 쥐실험에서 이 백신이 혈중 니코틴의 양을 30-60% 감소시키는 한편 니코틴의 혈압에 대한 영향을 감소시키고 금연에 의한 금단증상을 경감시킨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람이 담배를 피우는 것은 쥐의 경우보다는 매우 복잡하다. 또 담배를 피우는 사람에게 이 백신을 투여했을 경우 이 백신의 니코틴 감소 효과를 보상하기위해 담배를 더 피울 수도있을지 모른다.

맬린은 따라서 이 백신이 빼앗는 니코틴의 양이 많아야 담배를 더 피우더라도 니코틴의 효과를 느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흡연자의 약3%가 매년 담배를 끊고 있기 때문에 니코틴 백신의 시
장은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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