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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등재 후광효과 하회·양동마을 북적북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4면

경북 안동 하회마을에는 이르면 내년에 ‘전통한옥호텔’이 모습을 드러낸다.

 서울 북촌에서 한옥 민박집을 운영하는 ㈜락고재가 안동시가 조성한 하회마을 입구 집단상가지구에 전통 한옥 숙박시설을 지을 예정이다. 안동시의 민자 유치사업이다. 하회마을에는 현재까지 전문 숙박시설이 전무한 편이다. 기껏해야 하회마을 50여 가구가 제공하는 민박 체험이 전부다. 많아야 관광객 300명을 하룻밤 묵게 할 수 있는 정도다. 락고재는 현재 한옥 숙박시설의 규모, 형태 등을 검토 중이다.

 경주 양동마을도 늘어나는 관광객을 맞을 편의시설 확충으로 바쁘다.

 경주시는 지난해 8월 양동마을 입구에 ‘역사마을 관리사무소’를 열고 유물전시관 건립에 들어갔다. 현재 마무리 단계인 유물전시관에는 양동마을에 전해 내려오는 국보(제283호)인 『통감속편』 영인본과 보물(제1216호)인 입향조 ‘손소 영정’ 등 대표 유물을 전시하게 된다. 또 내년에는 마을에 들어서 있는 상가를 마을 어귀에 집단화하는 ‘저잣거리’도 조성할 예정이다.

 모두 하회마을과 양동마을이 지난해 7월 유네스코의 역사마을로 등재된 뒤 생겨난 변화다. 두 마을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관광객이 크게 늘었다. 올 들어 관광객은 이달 11일 현재 하회마을이 100만 명, 양동마을은 37만 명(11월 말 기준)이 다녀갔다. 이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 전인 2009년 같은 기간을 비교하면 하회마을은 37%(73만 명), 양동마을은 100%(20만 명)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특히 하회마을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관광객 100만 명을 넘겼다. 또 올해는 두 마을이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경주세계문화엑스포와 연계되면서 세계문화유산과 유교문화의 가치를 국내외에 알리는 관광지로 떠올랐다.

 경북도는 행정적으로 세계문화유산을 뒷받침하고 나섰다. 도는 지난 1월 ‘세계문화유산 보호 조례’를 제정하고 3월에는 전담부서도 설치했다. 또 올해만 두 마을에 100억원을 들여 불량 가옥 정비와 인터넷 홈페이지 구축, 동영상 제작 등 마을 보존정비와 관광객 편의시설을 확충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55% 늘어난 155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하회마을과 양동마을은 한국을 넘어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관광명소로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도는 여기서 한 걸음 나아가 국가브랜드위원회·문화재청과 손잡고 다양한 분야에서 추가로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한다. 첫째 소재는 옥산·병산·도산·소수 등 경북지역 4개 서원이다. 경북을 대표하는 가야문화 유적지도 등재를 추진 중이다. 또 울릉도를 세계지질공원, 울진의 금강송·왕피천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를 추진한다. 그리고 정부인 안동 장씨의 『음식디미방』과 김유의 『수운잡방』은 세계기록유산, 하회별신굿탈놀이는 세계무형유산으로 등재를 추진한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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