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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문 열던 견본주택 주중에 문 여는 이유는?

조인스랜드

입력

[황정일기자] 방문객을 늘리기 위해 대개 주말에 문을 열던 견본주택. 금요일 오후에 문을 열면 주말과 휴일에 방문객이 일시에 몰려 상대적으로 마케팅 효과가 크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사람들이 북적일수록 인기 있는 아파트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까지는 금요일 오픈이 불문율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주중에 견본주택 문을 여는 경우가 늘고 있다. 과거에도 종종 있었지만 가뭄에 콩 나듯 했다. 그러나 요즘은 적지 않은 신규 분양 단지가 주중에 견본주택 문을 연다.

중흥건설은 최근 분양을 시작한 서울 성수동 램킨 중흥 S-클래스 오피스텔 견본주택을 화요일에 열었고, 동일이 부산 정관신도에서 분양 중인 정관 동일스위트 3차는 수요일에 오픈했다.

실수요에게 상품 관심도 높일 수 있어

지난달 포스코건설이 대구에서 분양한 대구 이시아폴리스 더샵 3차는 목요일에 견본주택을 오픈했다. 한양이 부산 해운대구에서 분양 중인 해운대 수자인 마린 역시 목요일에 견본주택 문을 열었다.

왜 견본주택 오픈을 주중에 하는 걸까. 결론적으로는 신규 분양 시장이 투자자가 아닌 실수요 위주로 재편된 때문이다.

주중에 문을 열면 실수요를 잡는 데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중에 문을 열면 주말보다 초기 방문객 수가 적어지지만 실수요자들의 견본주택 잔류 시간이 훨씬 길어진다”며 “이를 통해 상품에 대한 관심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상품에 관심을 갖고 있는 지역 실수요자들에게 견본주택을 먼저 보여주겠다는 의도다. 주말에 오픈하면 실수요들이 투자수요에 묻혀 견본주택을 제대로 둘러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한 분양대행사 사장은 “실제로 주말보다 주중 방문객들의 계약 빈도가 더 높다”며 “결국 실수요자들은 주말보다 주중에 견본주택을 편하게 둘러보길 원한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주택 시장이 여전히 위축돼 있어 업계는 견본주택을 주중에 여는 일이 당분간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 실수요를 우선 잡기 위한 전략적 차원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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