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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고가 가전도 온라인 쇼핑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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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서울 봉원동에 사는 주부 김소영(36)씨는 얼마 전 75만원짜리 세탁기를 한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입했다. 스마트폰에 내려받은 전용 애플리케이션으로 물건을 찾고 가격을 비교하니 오프라인 매장보다 15만원이 저렴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인터넷으로는 기저귀나 세제 같은 2만~3만원대 생활용품을 주로 구매했는데, 어느 정도 신뢰가 쌓여 가전제품 구입에 도전해봤다”며 “스마트폰을 사용하니 이용이 더 편리하다”고 말했다.

 저가 상품 위주였던 온라인 쇼핑의 중심이 ‘고가·프리미엄’ 상품으로 이동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보급되며 구매력을 갖춘 장년층 이상에서 이를 이용한 인터넷 쇼핑이 늘고 있어서다.

 SK플래닛 오픈마켓 11번가는 올해 판매된 상품 60개 카테고리 3200만 개 매출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변화가 두드러졌다고 6일 밝혔다. 올해 이 회사의 명품 판매는 지난해보다 150% 성장했고, 에어컨·TV와 같은 고가 가전 판매도 늘었다. 삼성전자 제품은 지난해보다 75%, 위니아의 경우 180%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인터넷 쇼핑몰 옥션 역시 올해 명품 매출이 지난해의 3배를 기록했다. 지난 3월 명품 패션 전용관 ‘브랜드 플러스’를 따로 연 것이 주효했다. 옥션은 “60대 이상 고객 구매액이 지난 2년 사이 37%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는 주 고객층인 30대 구매 증가세(11%)보다 높다.

 스마트폰 앱을 통한 매출 증가도 증가했다. 11번가의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지난달 140억원을 돌파했다. 회사 관계자는 “스마트폰 확산으로 모바일 쇼핑이 대중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옥션도 모바일 앱을 통한 매출이 12월 현재 지난 1월 대비 4배로 늘었다.

 이렇다 보니 ‘저가’의 대명사로 알려진 소셜커머스에도 ‘명품’이 등장하고 있다. 티켓몬스터는 고급 화장품과 명품 패션잡화·주방용품 등을 최대 70% 할인가에 판매하는 ‘프리미엄 브랜드 기획전’을 다음 달까지 연다. 영국 도자기 포트메리온을 13만3300원에 내놓자 6시간 만에 매진됐고, 51% 할인가에 나온 피셔프라이스의 육아용품도 조기 품절됐다.

심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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