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준율 인하는 긴축완화 신호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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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지급준비율 인하는 긴축완화를 위한 신호탄이라고 증권사들은 1일 분석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다음 달 5일부터 은행 지준율을 0.5%포인트 인하한다. 중국이 지준율을 내린 것은 지난 2008년 12월이후 3년만에 처음이다.

삼성증권 이승훈 연구원은 "이번 결정은 중국의 정책 초점이 물가안정에서 경기방어로 선회했음을 확인시켜준 것"이라며 "경기하강 우려가 심화하면 추가 대출규제 완화나 지준율 인하와 같은 정책대응이 가시화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주식시장의 반응은 일단 긍정적일 것이다.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시장의 주도권이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중국 인민은행이 전격적으로 지준율을 인하해 사실상 긴축 종료를 선언했다"며 "시장 예상보다 한 박자 빠르게 지준율 인하를 단행한 것은 경기둔화 압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내년 1월 춘절 수요에 대한 기대가 높지 않아 중국 정부가 춘절 특수를 확대하기 위해 긴축완화 신호를 강하게 시사한 것으로 박 연구원은 해석했다.

대우증권 허재환 연구원은 "2008년 12월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단행된 지준율 인하는 공식적인 긴축 정책을 변화를 시사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무엇보다 내년 초까지 유동성 공급에 대한 정부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한금융투자 윤창용 연구원은 중국이 경기부양적 조치로 선회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근본적으로 가시지 않아 실물경제 하강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윤 연구원은 "가격 거품과 인플레이션 우려를 일으킬 대규모 유동성 팽창보다는 내수 부양을 위한 좀 더 구체적인 재정정책이 마련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런 조치에 힘입어 경착륙 우려는 점차 해소되고 내년 중국경제는 9% 안팎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영증권 조강운 연구원은 이번 지준율 인하가 중국 긴축완화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중국 내 철강재 수요가 증가해 국내 철강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했다.

조 연구원은 지준율 인하로 유동성이 확대되면 중국 내 철강수요가 증가하고 이 덕택에 국내 철강업체들의 수출가격도 상승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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