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공방 찾아가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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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정자동 ‘손노리’ 가죽공방에서 가방만들기 수업을 받고 있는 수강생들. 이들은 “이 세상 하나뿐인 나만의 가방이 곧 완성된다”며 즐거워했다.

같은 물건이라도 산 것과 직접 만든 것은 그 의미가 다르다. 많은 이들이 시간과 정성을 들여가며 자신의 작품을 만드는 이유도 이때문이다. 이를 선물한다면 그 의미는 더 커진다. 연말에 건넬 선물거리를 고민하고 있다면, 가까운 공방을 찾아보자. 가죽가방, 나무장, 도자기, 은반지 같은 수공예품을 만들어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다.

한 땀 한 땀 정성 들여 바느질한 나만의 가죽 가방

손때가 묻어 색감이 더 깊어진, 자신만의 가죽제품을 가지고 싶어하는 이들이 많다. 분당 정자동에 위치한 ‘손노리 가죽공방’은 이태리에서 수입한 고급 가죽을 이용해 가방부터 여러 가죽 소품을 만들 수 있는 곳이다. 월 4회 배우는 정규반에서는 가방 만들기를 배운다. 최근 유행하는 쇼퍼백부터 비니지스백, 백팩, 보스턴백까지 제작이 가능하다. 일일체험반에서 2~3시간 정도 투자하면 여권케이스, 카드지갑, 명함케이스, 키홀더, 펜케이스 중 한 개를 가질 수 있다. 수강생이 원하는 디자인대로 만들 수 있게 강원효 대표가 일대일로 수업한다.

‘아니마루아 가죽 공방(구미동)’은 연말을 맞아 가죽 다이어리 커버 만들기 체험반을 운영하고 있다. 기초적인 도구 사용법부터 개인별로 교육하기 때문에 손재주가 없는 사람도 비교적 쉽게 따라 할 수 있다. 정규반도 개설돼있다. 3개월 동안 주1회(월 4회) 과정으로 진행된다. 회기별로 작품을 완성해 가져갈 수 있다.

직접 제작한 가구 볼 때마다 뿌듯함 느껴

가죽공방에 주로 20?30대 여성들이 모인다면 목공방은 30?40대 남성들에게 인기다. 톱질이나 대패질에 대한 남성들의 ‘로망’ 때문이다. 지난해 문을 연 분당 정자동 ‘헤펠레 목공방’의 수강생도 대부분 남성이다. 헤펠레 목공방은 삼나무, 소나무, 스프러스, 애쉬, 월넛, 히노끼 같은 고급 목재로 가구제작을 한다. 모든 과정은 회원제로 운영되며 3개월 동안 수강할 경우 2~3개의 가구를 만들 수 있다.

‘DIY우드피아 목공방(야탑동)’은 이론 강의를 먼저 한다. 그래야 실제 가구 제작에 들어갔을 때 실패할 확률이 적기 때문이다. 생활가구, 심화, 고급과정이 있다. 용인 DIY세상은 연회원제다. 회원이 되면 주중(월요일제외) 언제든 와서 가구를 만들어 볼 수 있다. 요즘은 커피함, 와인장, 화장품함 같은 작은 연말 선물용 소품 제작도 할 수 있다.

어린 아이들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도예공방

‘앤클레이 도자기공방(정자동)’은 일일도예작가 체험프로그램과 심화·창업·입시반을 운영한다. 일일도예작가 프로그램에서는 핸드빌딩과 핸드페인팅 중 한가지를 선택해야 한다. 핸드빌딩은 손으로 직접 흙을 만져 빚는 것이며, 핸드페인팅은 초벌 기물에 자신이 원하는 그림이나 문구를 넣는 작업이다. 구워진 완성품은 약 3~4주 후에 받아볼 수 있다. 정규반에는 물레성형 과정도 있다. 수요일에서 일요일까지 열리며 오전반, 오후반, 저녁반 중 선택하면 된다. 분당 정자동 누리 도자기공방은 지하에 가마가 있어 굽는 과정까지 볼 수 있다. 입시반, 전문가반부터 일일체험, 취미교실, 어린이반까지 다양한 과정을 운영중이다. 현재 경기대학교에서 도자기물레 강의 중인 이성영 대표가 직접 가르친다.

특별한 은가락지, 보기만해도 배부른 예쁜 케익

수공예 은장신구 전문공방 ‘은가락지(정자동)’에서는 은점토로 장신구를 만들 수 있다. 조형, 건조, 수정, 소성, 마무리 단계를 거친다. 일일체험, 커플액세서리, 취미반, 자격증반이 있다. 최근 인기 있는 강좌는 커플액세서리 만들기다. 자신들의 스토리가 담긴 액세서리를 갖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딱이다.

용인 ‘슈가갤러리’는 슈가 크래프트(설탕공예)를 하는 곳이다. 이는 영국 왕실에서 유래된 것으로 설탕에 젤라틴을 첨가해 꽃이나 장식품 같은 것을 만든다. 예쁜 모양과 색을 낼 수 있어 20?30대 여성 수강생이 많다. 슈가갤러리에서는 원데이 클래스와 베이직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보다 특별한 기념 케이크를 생각하는 사람들도 즐겁게 배울 수 있다.

<이보람 기자 boram85@joongang.co.kr 사진="김경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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