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멕시코 어린이들이 프로골퍼 김인경 응원, 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0면

김인경(뒷줄 왼쪽)이 지난 4월 과달라하라를 방문해 로레나 오초아(오른쪽)와 함께 자신의 이름이 걸린 교실 앞에서 어린이들과 기념 촬영한 모습. [LPGA 제공]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꼬마들이 김인경(23·하나금융그룹) 선수를 응원하고 있다. 11일(한국시간) 시작되는 LPGA 투어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골프대회에서다.

 은퇴한 ‘골프 여제(女帝)’ 로레나 오초아(30·멕시코)가 운영하는 저소득층 대상 학교 어린이들은 “고마운 김인경 선수의 우승을 기원한다”고 입을 모았다.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은 오초아가 고향에서 주최하는 대회다. 김인경 선수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했고 상금 22만 달러(약 2억4500만원) 전액을 기부했다. 그 중 절반을 로레나 오초아 자선재단에 냈다. 자상한 한국인의 이야기가 보도돼 김 선수는 멕시코에서 오초아 다음으로 유명한 여성 골프선수가 됐다.

 오초아와 김인경 선수는 서먹한 관계였다. 그런데 김인경 선수가 재단에 상금을 기부해 오초아가 매우 놀랐다고 한다. 오초아는 “우리 재단에 기부하는 것 맞느냐”고 몇 번을 물어봤다. 김인경 선수는 “오초아는 뛰어난 실력을 가졌으면서도 겸손한 선수이며 불우 어린이들을 돌보는 모습이 아름다워 기부했다”고 했다.

 오초아와 그의 오빠 알레한드로는 김 선수에게 편지를 보내 “진정으로 감사한다. 멕시코에 너의 집이 있다고 생각하라”며 고마워했다. 오초아는 “가정생활과 자선활동에 전념하겠다”며 지난해 은퇴했다. 현재 첫째 아이를 임신 중이다.

 재단은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학교에 김인경 선수의 기부금을 썼다. 그리고 학교에 김 선수의 이름이 붙은 교실을 만들었다. 교실에는 스페인어뿐 아니라 ‘김인경님 감사합니다’라는 한글도 적혀 있다.

김 선수는 지난 4월 이 학교를 방문해 아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기타 연주도 해줬다.

 골프전문 채널 J골프는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을 11~14일 오전 6시부터 8시까지 매일 생중계한다.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은 2009년 미셸 위가 첫 우승을 차지한 대회다.

성호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