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에 재즈·남자모델 … 튀는 홍보 젊은 층 사로잡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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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최연소 수입차 여성 임원에 올랐던 아우디코리아 이연경(36) 마케팅담당 이사가 최근 『아우디 그녀, 세상을 사로잡다』(문학동네)라는 자신의 성공 스토리를 출간했다.

 이 이사는 2004년 10월 아우디코리아 사번 ‘1호’로 입사했다. 이후 45개월 만에 업계 최연소 이사가 되기까지 도전하고 성장하고 기뻐하고 눈물을 흘렸던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아냈다. 남을 따라가지 않고 앞장서는 자신감, 막다른 길을 뚫고 가는 근성과 배짱 등 새로운 유형의 외국계 기업 여성 임원에 대한 나아갈 방향도 제시한다. 그는 “남들이 하는 대로 하면 된다고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다. 결과적으로 남들과 똑같은 일을 한 것처럼 보일지라도, 그 결론에 이르기까지 철저하게 고민하고 방법을 찾았다”고 말한다.

 “남자들만 우글거리는 정글 같은 자동차 업계를 지나오면서, 넘어질 뻔한 돌부리를 수도 없이 만났다. 생각지도 못한 문제들이 여기저기서 튀어나왔다. 여자들의 능력을 끝까지 인정하지 않는 사람과 일을 할 때는 갈등과 싸움도, 그로 인한 속상함도 받아들여야 했다. 내 뒤에 오는 여자들을 생각해서다.”(‘빽빽한 정글에도 새 길은 난다’ 중에서)

 그는 수입차 업계에 새로운 시도를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재즈를 통한 문화 마케팅뿐 아니라 서울모터쇼에 남자 모델을 내세워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런 다양한 시도로 2008년 세계 59개국 아우디 지사의 마케팅 활동을 평가하는 독일 본사의 ‘커뮤니케이션 어워드’에서 영국·캐나다와 함께 세계 3대 마케팅 담당자로 선정됐다.

 이 이사는 “지난해 국내 한 설문조사에서 25~39세 젊은 층이 선호하는 수입차 브랜드 1위에 아우디가 꼽혔다. 몇 년 전만 해도 독일 브랜드 하나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타보고 싶은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게 가장 보람 있던 일”이라고 말한다. 이화여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노보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홍보 일을 시작했다. 이후 마스터카드와 홍보대행사 버슨마스텔러를 거쳤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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