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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o 2000] 이탈리아, 홈팀 벨기에 완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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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한국시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이탈리아-벨기에의 B조리그 경기가 벌어진 브뤼셀 킹방두앙 스타디움은 1985년 5월29일 ‘헤이젤 참사’가 일어났던 곳이었다.

당시 리버풀(잉글랜드)과 유벤투스(이탈리아)의 유러피언컵 결승전 도중 리버풀 극성팬들이 유벤투스 팬들이 앉아 있던 관중석 담을 무너뜨려 39명이 숨졌다.

경기장을 전면 보수하고 이름까지 바꾼 뒤 이날 처음 이곳을 찾은 이탈리아 대표팀은 경기 직전 자국 팬들이 숨졌던 스탠드를 찾아 꽃다발을 바쳤다. 그리고 이탈리아는 홈팀 벨기에를 2-0으로 꺾고 2연승을 올리며 8강 진출을 눈앞에 뒀다.

푸른 유니폼의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는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유럽의 ‘붉은 악마’ 벨기에를 정신없이 몰아쳤다. 첫 골은 전반 6분만에 터졌다. 알베르티니의 오른쪽 센터링을 토티가 몸을 날리며 헤딩슛, 볼은 벨기에 골키퍼 데빌데가 손쓸 틈도 없이 오른쪽 골네트로 빨려 들어갔다.

벨기에의 맹반격을 특유의 카데나치오(빗장수비)로 막아내던 이탈리아는 후반 20분 피오레가 아크 정면에서 절묘한 오른발 인사이드 슛을 골문 귀퉁이에 꽂아넣어 승세를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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