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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파병 중 고공강하 3000회 기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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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우동근 원사(오른쪽)가 3000회 고공강하를 마치고 UAE 아메드 상사(왼쪽)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가운데는 UAE 고공강하팀장 요셉 준위.

열사의 땅 아랍에미리트(UAE)에서 3000번째 고공강하 기록을 새운 특전사 요원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UAE 군사협력단(아크부대) 일원으로 파병된 우동근(45) 원사.

아크부대 고공강하팀 부중대장으로 있는 우 원사는 지난 16일 오전 고도 3657m(1만2000피트) 상공을 비행하는 CN-235 수송기에서 12번째로 점프했다. 24년 동안 특전사에 재직하면서 새 기록을 향해 하늘에 몸을 던지는 순간이었다. 우 원사는 “착지 후 드디어 3000회를 뛰었구나 하는 실감이 났다”며 “UAE와의 연합훈련에서 기록을 세워 의미가 더 큰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공강하 3000회는 우리 특전사에도 10여 명에 불과할 정도로 쉽지 않은 기록이다. 그가 임무를 수행 중인 UAE에는 단 1명만이 이 기록을 보유 중이다.

비행기나 헬기에서 뛰어내릴 때 자동으로 낙하산이 펼쳐지는 일반 강하와 달리 3000m 이상의 고도에서 점프하는 고공낙하는 2000m 가량을 자유낙하(free fall)하다 스스로 낙하산을 펼쳐야 한다. 30초 가량을 맨몸으로 낙하하는 것이다.

 “주(主) 낙하산이 펴지지 않아 예비 낙하산을 펼친 것만 18차례입니다. 정말 아찔한 순간이었죠. 하늘에서는 자만심을 버리고 항상 겸손한 자세로 강하에 임해야 합니다.”

 1987년 모병 18기로 임관해 90년 고공강하를 시작한 우 원사는 국군의 날 고공강하 시범을 비롯해 각종 행사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있는 베테랑이다. 지난 7월 UAE 특전사와의 연합훈련과 교관 임무를 위해 파병됐다.

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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