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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안의 인터넷 : Mobile Life(2)

중앙일보

입력

32세 마리 엄마, 연. 남편과 마리를 보내고 청소도 대략 해치웠다. PCS플립을 펼치고 꾹꾹 찍으면 사르르 펼쳐지는 ‘오늘의 운세’. 길운이란다. 화장지라도 탈 수 있을까 ‘경품세상’에 들어가서 살펴보지만 맘에 드는 게 없다.

그래서 가보는 ‘한국인터넷경매’. 어랏, 비싸서 마음만 졸이던 파시미나가 저렇게나 헐값에! 얼른 ‘입찰’을 눌러보고 행운을 기다려보자.

장보러 나가기 전에 활용할 쿠폰이 없을까 ‘쿠폰세상’을 뒤져본다. 지역별로 찾아보니 가까운 미용실의 퍼머쿠폰이 눈에 띄네. 얼른 ‘바구니’에 넣어둔다. 이렇게 세속적으로 살게 되다니…

좋은 글 한 편 부담없이 읽고 싶다. 이전에는 칼럼의 글 한 편 읽으려면 컴퓨터를 켜고 기나긴 시간을 기다렸건만 요즘은 PCS로 ‘다음’ 카페에 접속해 차곡히 쌓여있는 칼럼들만 추려 읽으면 된다.

난데 없이 걸려온 전화. 이웃에 사는 동창 윤희가 영양보충이나 하잔다. PCS로 떠나보는 ‘맛집기행’. 약속장소인 압구정동의 퓨전레스토랑이 주루룩 연락처와 함께 나온다. 예약까지 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그것도 그리 먼 훗날의 일은 아닐 듯도 싶다.

영화를 좋아했던 윤희라 점심 후엔 영화 한편 보자고 할지도 모를 일. 주눅들지 않기 위해 제목이라도 익혀두어야 겠다, ‘영화정보’에 접속하니 낯선 외래어의 개봉영화들이 나타난다. 이렇게 간편한 일을 이렇게 등지고 살았다니…

아쉬움도 잠시, 플립을 덮자말자 가스불 위 냄비의 굉음이 귀를 찌른다. PCS에 리모콘이 달려 전자제품을 원격조정할 수는 없을까. 상상은 끝이 없이 이어진다.
::글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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