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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D-100] ④금메달 `비책'을 공개한다

중앙일보

입력

시드니올림픽이 눈앞에 다가오면서 각 종목 메달후보들의 땀방울도 더욱 굵어지고 있다.

이들은 밀레니엄 첫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영예를 위해 나름대로 이색 훈련비법을 고안하는가 하면 아예 국내훈련을 포기한 채 해외전지훈련으로 다른 나라 메달후보의 전력을 탐색하고 경기력을 향상시키는 등 남모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림픽마다 1,2개씩의 금메달을 캐낸 레슬링은 최근 심권호, 송상필(이상 주택공사), 김인섭(삼성생명) 등 대표선수 모두 충북 단양의 구인사를 방문, 새벽까지독실한 신자도 하기 힘들다는 `천배기도'를 올리고 돌아왔다.

방대두 감독이 추천한 이 이색훈련은 절을 하면서 하체, 허리근육을 강화할 수있고 밤샘고통으로 승부욕도 길러져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

방 감독은 선수촌 훈련이 따분해질 즈음에 유명사찰을 한두번 더 찾아갈 계획이다.
첫 정식종목에 채택된 태권도는 사상 처음으로 이달 말 20일간의 일정으로 유럽전지훈련을 떠난다.

훈련상대나 경기장 조건으로 보아 '종주국'인 국내를 떠날 이유가 없지만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최근 각종 국제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경쟁자들의 전력탐색이 주 목표이다.

태권도는 해외전훈이 끝나는대로 영천과 포항, 강화를 돌면서 전력훈련을 하고육군 특수부대와 해병대에서 담력훈련도 예정하고 있다.

사이클 사상 처음으로 메달에 도전하는 사이클의 조호성(한국통신)은 아예 연간훈련캠프를 유럽과 시드니로 정했다.

올초 3개월간 시드니를 다녀온 조호성은 4월 17일부터는 4개월동안 프랑스 쁘와띠에에 머물며 한달에 1,2차례씩 열리는 월드컵대회에 출전해 경기력향상을 꾀하고 곧바로 시드니로 이동해 보름간 적응훈련을 갖는다.

메달밭중 하나인 양궁은 6월 말 대표팀이 확정되면 선수촌-해병대캠프-가나안농군학교를 차례로 돌 계획이다.

마인드컨트롤이 성적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심리학, 여성의학 분야의전문가를 동원, 심리상담 시간도 별도로 배정한다.

유도는 84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병근을 비롯, 왕년의 스타들을 모아 현역선수들에게 `금메달 비법'을 전수케 하고 있다.

생업을 제쳐놓은채 후배 교육에 나선 대선배들의 열의가 높고 선수들도 경험에서 우러나는 지도에 호응도가 높아 효과가 대단하다는게 유도인들의 반응.

이같은 훈련은 2월 파리오픈에서 정성숙(포항시청), 독일오픈에서 장성호(마사회)의 금메달로 이어졌고 지난달 아시아유도선수권에서 금 2, 은 3, 동 3개로 일본에 이어 준우승하는 상승세의 근간이 됐다.

대전-공주의 경계로 계룡산자락중 하나인 마티고개에서 적응훈련을 해 온 한국마라톤의 기수 이봉주(삼성전자)는 특유의 식이요법 효과에 다시 한번 기대를 걸고있다.

정봉수 코오롱 감독이 국내에 도입한 것으로 알려진 이 식이요법은 지구력의 요체인 탄수화물의 체내 저장도를 높이기 위해 사흘간 살코기 등 단백질만을 섭취한다음 야채와 호두, 잣 등 고탄수화물 식품을 투입하는 것이다.
시드니를 향한 태극전사들의 노력이 눈물겹기만 하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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