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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국제업무지구 첫 삽 뜨자 주변 부동산 들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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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서울 용산 국제업무지구 주변에 주택 개발 사업이 활발해 내년 상반기까지 4개 아파트 단지가 잇따라 분양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9월 원효로1가에 분양된 동아건설의 더 프라임 주상복합 아파트 건축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15일 서울 용산구 원효로1가 용산 더 프라임 주상복합아파트 견본주택. 분양 문의 전화벨이 여기저기서 울리고 직원들은 상담을 하느라 분주했다. 시공사인 동아건설 박기정 분양소장은 “용산 국제업무지구 기공식 이후 문의전화가 평소보다 두 배 이상 늘었고 기공식 후 이틀간 5가구가 팔리며 미분양 판매에 속도가 붙었다”고 말했다.

 서울 용산 일대 부동산 시장이 다시 주목 받고 있다. 그동안 주춤하던 국제업무지구·민족공원 개발 사업이 탄력을 받으면서다. 지지부진하던 사업에 떠났던 투자자들이 발길을 되돌리고 있는 것이다.

 신규 주택 분양시장과 낡은 주거지를 아파트촌으로 탈바꿈시키는 재건축·재개발 시장이 이들 초대형 개발 호재의 수혜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개발에 따라 인구가 늘고 주거환경이 좋아지면 무엇보다 주택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신규 분양시장=국제업무지구 주변에 주택개발 사업이 활발하다. 인근 문배지구와 국제업무지구 옆에서 추진 중인 개발사업장들에서 주상복합아파트들이 잇따라 분양될 예정이다.

 가장 먼저 문배지구에서 KCC건설이 다음 달 전용면적 85㎡ 이하의 중소형이 많은 주상복합아파트 KCC웰츠타워를 내놓는다.

 올 연말부터 시작해 국제업무지구 옆 용산역 전면2·3구역, 국제빌딩4구역에서 대형 건설업체들의 물량이 나온다. 단지 규모는 크지 않지만 대부분 전용 85㎡ 초과의 중대형이 많다. 층수가 최고 40층 정도로 높다.

 분양가는 단지에 따라 다소 차이 난다.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는 KCC웰츠타워는 3.3㎡당 2000만원대 중반으로 예상된다.

 국제업무지구 옆 다른 단지들은 3.3㎡당 3000만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분양된 국제빌딩3구역의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용산의 분양가가 3.3㎡당 3300만~4000만원이었다. 인근에서 가장 비싼 파크타워의 시세는 3.3㎡당 평균 3200만원대다.

 용산 일대에 미분양도 일부 남아 있다. 용산 더 프라임과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용산 등이다.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용산 김한수 분양소장은 “국제업무지구 개발 등으로 용산 일대가 강남 못지않은 고급 주거지가 될 것이어서 중대형 주택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업무지구에 근무할 임직원들의 임대 수요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건축·재개발=한강변의 이촌동 일대에서 초고층 재건축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초고층 재건축 1호’로 56층까지 올라가는 이촌동 렉스 아파트가 사업이 가장 빨라 철거 중이다. 일반분양분이 없기 때문에 초고층 아파트에 들어가려면 조합원 입주권을 구입하는 수밖에 없다. 기존 주택이 전용 127㎡형의 단일 주택형이고 시세는 9억~14억원이다.

 재개발은 한남뉴타운과 효창동 일대에서 속도를 내고 있다. 한남뉴타운은 5개 구역으로 나눠 공공관리제도 적용을 받아 사업을 하고 있는데 모두 추진위 구성을 끝내고 조합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2,3,5구역의 사업이 좀 더 빠르다. 지분(새 아파트를 배정받을 권리) 시세가 3.3㎡당 4000만~6000만원이다.

 J&K부동산투자연구소 권순형 소장은 “국제업무지구 주변이 편리성이 좋고 민족공원 조망권을 갖춘 고층 주상복합 아파트촌이 되는 데 비해 한남뉴타운은 한강을 내려다보는 쾌적성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효창동 일대 4,5,6구역이 조합 설립을 하고 사업 본궤도에 올라 있다. 효창3구역의 효창파크푸르지오가 2009년 3월 분양돼 지난해 8월 입주했는데 전용 84㎡형의 현재 시세가 3.3㎡당 2200만원 선으로 분양가보다 3.3㎡당 300만원가량 상승했다.

 시티프라이빗뱅크 김일수 부동산팀장은 “현재 용산 시세에 개발 기대감이 반영돼 있기는 하지만 개발이 진행됨에 따라 더 오를 여지가 있다”며 “다만 용산 개발이 워낙 대규모이고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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