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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시장, 2~3일 간격으로 상승·하락 방향 바꿔

중앙일보

입력

증시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혼미를 거듭하면서 현물시장의 예측지표인 선물시장도 예측 불허 상태에 빠졌다.

일반적으로 상승.하락 중 어느 한쪽으로 움직이는 주가지수 선물이 이달 들어서는 2~3일 간격으로 방향을 바꾸는 바람에 전문가들조차 헷갈리고 있다.

더구나 선물지수(6월물)는 현물지수(KOSPI 200)의 미래가격이므로 통상 현물지수보다 더 높아야 하지만 이달에는 이같은 정상상태가 무너지는 일도 빈발하고 있다.

◇ 전문가도 엇갈리는 전망〓29일 선물 전문가들은 정반대의 선물시황을 내놓았다.

굿모닝증권은 이 날짜 데일리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매도 중심의 대응이 필요하다" 고 권고했다.

반면 동원증권은 "변동성을 이용한 매수 전략이 유망하다" 는 1일 보고서를 내놓았다.

한쪽 증권사는 지수가 더 내려갈 것이므로 오는 8일이 만기인 6월물을 매도하면 돈을 번다는 주장이고 다른 쪽은 지수가 오를 것이므로 6월물을 매수해 두면 돈을 번다는 상반된 전망을 내놓은 것.

올라야만 돈을 버는 현물시장과 달리 지수의 향방(상승 또는 하락)만 바르게 예측하면 돈을 버는 선물시장의 특성을 감안하면 전문가들의 이같이 엇갈린 전망은 시장 불안이 가시지 않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 근거는 무엇인가〓증시 전망을 더욱 어렵게 하는 것은 매도와 매수 두 전략이 각각 나름대로 근거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굿모닝증권 현종원 연구원은 선물을 매도(쇼트 포지션)해야 한다는 근거로 ▶자금시장 위축으로 불안심리가 지속되고▶현대그룹 사태가 당분간 추가 상승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점을 들었다.

이에 반해 매수(롱 포지션)전략이 유용하다고 전망한 동원경제연구소는 "시장 불안이 여전히 존속하고 있지만 그동안 하락폭이 워낙 커 하락하더라도 소폭에 그칠 것이므로 장중 등락을 이용한 저점 매수의 기회를 이용해야 한다" 고 분석했다.

국내 기관에 비해 분석력과 예측력이 낫다는 외국인들도 최근 들어선 전망은 포기한 채 시장의 변동성을 이용한 매매에 주력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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