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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엇갈리는 진단

중앙일보

입력

한국 경제를 둘러싼 전문가들의 진단이 엇갈리고 있다.

데이비드 코 국제통화기금 (IMF) 서울사무소장은 24일 재정경제부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한국경제는 IMF의 예상을 뛰어넘는 경기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단순히 기술적인 경기반등이 아니라 실질적 경기회복을 의미한다" 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의 거시경제가 건실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경상수지 흑자 축소.주가 하락 등을 이유로 위기설이 대두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surprising) 일' 이라고 말했다.

코 소장은 다만 "한국경제의 취약성이나 위험이 전혀 없다는 것은 아니다" 라며 "투신권은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으며, 지속적인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추가적인 부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 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경제연구원.삼성경제연구소.LG경제연구원 등 민간 경제연구소들은 이날 일제히 정부에 강력한 리더십 발휘를 요구하고 나섰다.

민간 경제연구소들은 정부가 공적자금 투입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자금조성을 서둘러야 하며,빨리 은행 합병을 주도해 금융권 구조조정을 마무리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정부가 지금 나서서 금융불안을 해소하지 않으면 경제가 심각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제연구소들은 1997년 외환위기 직전과 비슷하게 경제주체들이 심리적 공황상태에 있으며 워크아웃 (기업개선작업) 과 빅딜 등의 기업 구조조정이 효과를 거의 거두지 못하는 상황에서 자금시장 경색으로 연쇄부도가 일어날 수 있고 이 경우 다시 금융부실이 심화되고 증시는 충격을 받아 위기가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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