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사각박스… 첫선 윈도8 탈윈도 극대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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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윈도8의 초기 화면 모습. 태블릿PC의 초기 화면을 연상시킨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13일(현지시간) 개발자 콘퍼런스인 ‘빌드(Build)’에서 차세대 운영체제(OS)인 ‘윈도8’을 선보였다. 공개 당일 50만 건의 다운로드가 이뤄질 정도로 윈도8에 대한 뜨거운 관심은 여전했다. 새로 공개된 윈도8은, 이전 버전(윈도7)보다 다운로드 속도나 부팅 속도 모두 빨라졌다는 평을 받았다. 스마트용 기기에 지나치게 ‘무겁다’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반영된 결과다. 가장 큰 장점은 친근함이다. 윈도에 길들여져 온 사용자라면 큰 거부감 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새로 공개된 윈도8의 가장 큰 특징은 ‘탈(脫)윈도’를 극대화했다는 점이다. 즉 모니터와 마우스, 키보드의 조합을 넘어 ‘터치 우선(Touch First)’ 방식의 ‘메트로 사용자 환경(UI)’을 구현했다. 모바일 용도의 스마트 기기를 염두에 뒀다. 실제 MS 측은 “메트로 UI는 사각박스 형태의 타일 기반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PC를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존 윈도의 가장 큰 장점인 멀티태스킹(Multi Tasking·한 화면에 여러 개의 작업창을 띄워 놓고 벌이는 작업)보다는 아이패드나 갤럭시탭처럼 한 가지 기능을 동작하는 데 더 주력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유저들 사이에서 “스마트 기기를 지나치게 의식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대신 ‘윈도(창문)’라는 이름에 걸맞게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 이하 앱)과의 연동이 가능하도록 했다.

 페이스북이나 플리커와도 연동이 쉽다. 클라우드 사용도 염두에 뒀다. e-메일을 비롯한 다양한 콘텐트를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실시간 스트리밍해 업데이트할 수 있다. 특히 스카이드라이브(skydrive) 기능을 사용하면 MS 계정만으로 필요한 콘텐트를 거의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윈도8은 개발자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윈도 스토어를 통해 개발자 개인이 직접 개발한 게임을 비롯해 다양한 앱을 전 세계 어디에서나 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 다양한 스마트 기기에 밀렸던 윈도가 앱 생태계에 다시 적응하기 위한 조치로 호환성을 극대화한 것이다. 또 윈도8에서는 앱 개발자가 원하는 거의 대부분의 프로그래밍 언어를 그대로 사용토록 했다. MS 스티븐 시놉스키 부사장(윈도 총괄)은 “윈도8은 기존의 어떤 장점도 포기하지 않으면서 새로운 차원의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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