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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열려라 동요세상' , 토요일 오후 5시 방송

중앙일보

입력

요즘 가요계에서는 음반 주소비층이 10대를 지나 '0' 대로 내려왔다는 우스갯소리가 나돈다.

10세 안팎의 어린이들이 DDR과 댄스음악의 열렬한 소비자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량현량하 같은 어린이 가수들의 등장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자연히 동요문화가 뒤로 밀려날 수 밖에 없다.

그런 상황에서 지상파 방송의 유일한 동요 프로그램인 '열려라 동요세상' (KBS1)이 갖는 의미는 각별하다.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대에 방송돼온 이 프로가 어린이의 날을 맞아 오는 6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5시10분(50분간)으로 자리를 옮긴다.

이 시간대는 '음악캠프' (MBC) '기쁜 우리 토요일' (SBS) 등 10대를 겨냥한 가요쇼가 집중 방송되는 황금시간대. 가요쇼에 빠져 지내는 어린이 시청자들을 되찾겠다는 '투지' 가 느껴진다.

'열려라 동요세상' 은 어린이 합창단의 동요 연주, 참가 어린이들의 동요 콘테스트를 주메뉴로 하면서 각종 코너를 통해 박제화된 동요를 살아 숨쉬게 한다.

동요를 요즘 스타일로 새롭게 변주하는 '동요 스페셜' 은 느릿느릿한 옛날 동요를 빠르고 다채롭게 가공해 어린이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킨다.

지난 30일에는 콩가.팀파니.봉고 등 타악기들을 써서 '퍼커션을 위한 팡파레' 를 들려줬다.

또 '이야기 동요' 는 옛날에 널리 사랑받은 동요명곡을 창작배경과 함께 소개해 부모들이 특히 좋아하는 코너이다.

30일에는 강소천 작사.한용희 작곡의 '흰구름 푸른구름' 이 1957년 당시 동명의 라디오드라마 주제가였다는 배경 설명과 함께 소프라노 김미숙 씨의 음성으로 연주됐다.

이밖에 사라져 가는 우리의 전래동요 보급에 앞장서고 있는 인물들을 초대하는 특별무대도 돋보인다.

서태룡 PD는 "가요쇼가 집중 편성된 토요일 저녁시간대로 자리를 옮긴 것은 가요에 어린이를 뺏긴 우리 동요문화를 되살리려는 시도란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며 "시청률에 연연해하지 않고 고정편성해 '구색용 프로' 란 지적을 받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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