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B 고위관계자, 미경기 과열 가능성 경고

중앙일보

입력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통화정책 결정권자중 한사람인 앨프리드 브로더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5일 올해 미국 경기의 과열 가능성을 경고했다.

브로더스 총재는 이날 한 상공인 모임에서 "미국경제가 연착륙할 것인지, 경착륙할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분분하지만 미국 경제는 착륙하는 것이 아니라 더 높은 상공으로 치솟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비자 물가 상승, 소비지출 확대 등으로 나타나는 최근 미국의 경제 지표들은 인플레 조짐을 경고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이번주 발표될 정부 경제지표에서 올1.4분기 성장률이 6.5%를 넘어설 경우 인플레 우려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상무부는 27일 올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발표할 예정이며 대부분의 경제전문가들은 이 수치가 5-6% 수준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브로더스 총재는 "만약 경제성장률이 6.5% 정도라면 미국 경제가 인플레 없이얼마나 오랫동안 이같은 고성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이 제기될 것"이라고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경기과열 우려와 관련, FRB가 5월 16일 개최되는 차기 공개시장위원회에서 이자율을 0.25% 포인트 이상 올릴 필요가 있는 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미국의 4월중 소비자 신뢰지수는 주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연속 3개월 하락세를 보여 지난 3월의 137.1에 못미치는 136.9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미국인들은 여전히 경제성장과 일자리 확충을 믿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리치먼드.뉴욕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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