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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재미 없다는 말, 런던 올림픽 땐 없을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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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태권도는 1994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이후 시드니(2000년)·아테네(2004년)·베이징(2008년) 등 세 번의 올림픽을 치렀다. 그러나 ‘박진감이 떨어진다’거나 ‘올림픽 정식종목에서 퇴출될지 모른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나왔다.

 태권도는 어떤 변화를 준비하고 있을까. 태권도의 날(4일) 행사 준비로 바쁜 세계태권도연맹(WTF) 조정원(64) 총재를 2일 서울 삼성동의 연맹 사무실에서 만났다. 조 총재는 “런던 올림픽에서 태권도가 얼마나 재미있는 스포츠인지 보여줄 것”이라며 “올림픽 정식종목으로도 계속 살아남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 2013년 IOC 총회에서 현재 올림픽 정식종목 26개 가운데 핵심 종목(Core Sports) 25개를 선정하기로 했다. 태권도가 여기에서 빠질지 모른다는 지적이 있다.

 “잘못된 표현이다. 태권도는 세 차례 올림픽을 치렀고 리우데자네이루(2020년)까지도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상태다. 연맹 회원국은 199개국이며 스포츠 인구로 따지면 축구·육상 다음이라고 본다. IOC 정신을 받들어 태권도를 세계 속에 뿌리내리려 노력한다면 크게 우려할 바는 아니다.”

 - 위기론의 근거는 태권도가 박진감이 없고 지루하다는 것이다.

 “재미없는 경기는 스포츠로서 살아남을 수 없다. 런던에서는 여러 가지가 바뀐다. 아테네 올림픽에서 경기장 규격은 가로·세로 각 12m였다. 공격을 안 할 경우에 심판 제제도 소극적이었다. 그래서 이걸 싹 다 바꿨다. 규격은 8m로 줄였고 심판 교육도 다시 했다. 점수제도 바뀐다. 머리 회전차기 등 고난도 기술공격을 하면 4점까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역전이 가능한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될 것이다.”

 - 심판 판정이 애매하다는 지적이 있다.

 “런던 올림픽에선 전자호구를 이용한다.(전자호구 시스템은 몸통 보호대와 양말에 센서를 부착해 강도에 따라 득점이 인정된다.) 세계선수권에는 워낙 선수가 많아서 기본적으로 코트 다섯 개를 쓴다. 그래서 집중이 잘 안 된다. 런던에서는 한 코트만 쓴다. 비디오 판독을 위한 카메라도 보통 두 대인데 이번에는 사각이 생기지 않도록 코트의 네 코너와 천장 등 다섯 대를 설치한다. 공정성과 투명성을 위한 조치다.”

 - 전자호구가 부정확하다는 지적이 많다.

 “개선의 여지가 있다. 가령 센서가 전파에 약하기 때문에 관중들의 휴대전화에 반응하는 등 오작동의 가능성도 있다. 이 모든 기술 문제에 대해 검토를 하고 있다. 심판위원회와 전자호구특별위원회에서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해서 노력하고 있다.”

 - 3선 총재다. 언제까지 총재로 남을 생각인가.

 “그만 둘 때까지 한다. 그렇게 말하는 게 정답일 것 같다. 아직 해야 할 일이 더 있다. 태권도가 패럴림픽과 커먼웰스(영국 연방이었던 70여개 국가들이 4년마다 치르는 종합 스포츠 이벤트)게임에도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글=장주영 기자, 사진=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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