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남북 가스관, 신뢰에 도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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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1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남북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전날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 어페어스’에 자신의 기고문이 게재된 것을 계기로 남북관계에 대한 구상을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일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전 대표는 “현 정부에서 남북관계의 원칙을 지키려고 많은 노력을 해왔다고 보지만 발전적 대북 정책을 위해선 한 단계 업그레이드돼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제시한 것은 유연할 때엔 더 유연하고 단호할 때는 더 단호함으로써 안보와 교류, 남북관계와 국제공조 사이의 균형을 잡아간다는 점에서 접근 방식이 (현 정부와) 다를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러시아 가스관 사업에 대해 "남북 신뢰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저도 1998년 산자위 국정감사를 갔을 때 파이프라인 천연가스(PNG)를 연결하는 게 중요하다는 주장을 한 적이 있다”고 했다.

금강산 관광 사업에 대해선 “먼저 국민의 안전을 확실히 보장받아야 하고 그런 다음 재개한다면 민간이 사업 타당성을 검토해 거기에 맞춰 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선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기본적으로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가 간담회를 연 건 이례적인 일이다. 그는 그동안 기자들의 질문에 몇 마디 답하는 형식으로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혀 왔다. 그런 그가 지난달 31일 복지 정책에 대한 당론 정립을 요구하면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지원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을 한 데 이어 1일 남북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히자 당내에선 “ 활발한 정치 행보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한 측근은 “ 정기국회 때 박 전 대표가 현안에 대해 얘기할 기회가 몇 차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하 기자

◆남북가스관=러시아 연해주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중국을 거쳐 국내로 들여오기 위해 남북 간 가스관을 연결하기 위한 사업. 서해나 동해 해저에 가스관 설치가 논의됐으나 지난달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러시아에서 가스관의 북한 통과에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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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소속기관

생년

[現] 한나라당 국회의원(제18대)

195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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