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건강] 섬유질 많이 섭취하면 유방암 발병 낮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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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과 채소, 곡류에 들어 있는 섬유질이 유방암 발병률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수초우대학 자이둥 연구팀은 과거 7~18년간 진행된 총 10개의 유방암 연구결과를 토대로 섬유질과 유방암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연구진은 미국·영국·중국 등 26~107세 여성 총 71만 명을 대상으로 여성의 식습관과 유방암 가족력, 약물 중독 여부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섬유질을 가장 많이 섭취한 여성이 가장 적게 먹은 여성에 비해 유방암 발병률이 11% 낮았다.

 연구팀은 “유방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매일 37g 의 섬유질을 섭취해야 하지만 미국 여성의 평균 섭취량은 15g에 그쳐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미국 농무부의 ‘2010 권장 식생활 지침’에 따르면 여성은 하루에 25g, 남성은 38g의 식이섬유를 섭취해야 한다. 이번 연구는 ‘미임상영약학저널(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7월호에 발표됐다.

 미국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지만 국내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국립암센터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국내 유방암은 여성암 발병률 2위다. 2008년 기준 유방암 발병률은 5만901명.

 차병원 유방·갑상선외과 박해린 교수는 “고칼로리 음식을 많이 먹으면 체내에 에스트로겐이 많이 생겨 유방암 발병률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섬유질이 들어 있는 채식 식단은 여성 호르몬의 혈중 농도를 감소시켜 유방암 발병률을 낮출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섬유질이 풍부한 식품은 현미·호밀과 같은 곡류, 사과·감귤 같은 과일, 그리고 채소류가 있다. 특히 채소와 과일에 들어 있는 섬유질과 항산화 영양소 등은 유방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섬유질은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고, 발암물질이 장을 통과하는 시간을 단축해 배설을 촉진시켜 암을 예방한다.

 김슬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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