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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대학생 “K팝 나라서 학술대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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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세계 최대의 대학생 학술 행사인 ‘2011 HPAIR 아시아 콘퍼런스’를 공동 주최한 하버드대와 연세대 학생들이 지난 17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글로벌라운지에 모였다. 왼쪽부터 연세대 김중민(22)·김혜인(23)씨, 하버드대 제니퍼 주(20)·스티브 린(22). [오종택 기자]


1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는 미국 하버드대생 등 세계 31개국 대학생 450여 명과 세계적 기업인·학자 등 900여 명이 모여 ‘지식·문화 올림픽’을 연다. 하버드대·연세대 학생들이 공동 주최하는 2011년 HPAIR(Harvard Project for Asian and International Relations) 아시아 콘퍼런스 행사다. 하버드대 조직위원장인 스티브 린(Steve Lin·경제수학과 3)은 17일 “한국이 지난해 세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른 곳(코엑스)에서 세계 대학생들이 만나 토론하고 미래의 비전을 나눌 것”이라며 “특히 K팝(한국가요)에 대한 세계 대학생들의 관심이 높아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닷새간 진행되는 콘퍼런스의 주제는 ‘기로에 선 아시아의 선택(At the crossroads, Decisions in a Dynamic Asia)’. 주제는 세계 금융위기와 미디어 혁신 흐름을 고려해 두 대학 조직위원회 학생들이 결정했다. 하버드대 린 위원장은 “아시아는 다이내믹한 지역이라 세계 대학생들의 관심이 높다”며 “아시아가 많은 도전을 받고 있어 아시아의 역동성이 관심의 초점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연세대 김중민(22·언더우드학부 경제학과 3) 위원장은 “e-메일과 인터넷전화로 하버드대생과 대화하며 준비했다”며 “세계 대학생들의 아시아에 대한 생각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세대생들은 지난해 11월 일본·인도·중국 등 9개국 대학들과 경쟁해 개최권을 따냈다.

 콘퍼런스에선 미디어·기업가정신·경영리더십·국제금융·외교안보·국제개발·환경 등 7개 분야별 토론과 강연이 진행된다. 비리 고발 사이트인 위키리크스(Wikileaks)나 한류(Korean Wave), 국제금융 위기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 석학의 지식과 기업인들의 노하우가 전해진다. 1988년 미 대선 민주당 후보였던 마이클 듀커키스(Michael Dukakis)와 무함마드 누어(Muhammad Noor) 아태경제협력체(APEC) 사무총장, 오종남 전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 대니얼 알레그레(Daniel Alegre) 구글 아시아·태평양 사장 등 150명의 연사가 강연한다.

 참가생들은 하버드대와 연세대 조직위원회가 영어 에세이와 면접으로 선발했다. 참가비(350달러)와 항공료·숙박비를 모두 본인이 부담하는데도 세계에서 1000명 이상이 몰렸다. 미국에선 하버드대와 보스턴대·컬럼비아대·뉴욕대에서 30명이 참가했고, 일본 도쿄대·게이오대, 중국 베이징대·홍콩대, 영국 런던대, 인도네시아 반둥공대 등 세계 명문대생들이 선발됐다. 하버드대 조직위원인 제니퍼 주(Jennifer Zhu·20)는 “유력 기업인들의 기업가정신 강의처럼 학교에선 배울 수 없는 내용이 많아 기대가 크다”고 설명했다.

글=박수련 기자·오지은 인턴기자(연세대 행정학과)
사진=오종택 기자

◆HPAIR 아시아 콘퍼런스=하버드대 학생 단체인 HPAIR이 1992년부터 매년 아시아 대학 한 곳과 공동 주최하는 세계 최대의 대학생 콘퍼런스. 정치·경제·사회·문화 분야에 대한 강연과 토론이 이뤄진다. 국내에선 서울대(1996년), 숙명여대(2003년), 성균관대(2009년)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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