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한국육상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육상팀을 창단한다.
대한육상경기연맹(회장 이대원)의 회장사인 삼성은 6일 이같은 내부 방침을 확정하고, 빠른 시일내에 마라톤을 포함한 종합 육상팀을 출범시켜 시드니올림픽과 내년 파리세계선수권대회 등에 대비하기로 했다.
삼성의 팀 창단 방안은 그동안 김운용 대한체육회장이 삼성그룹 회장인 이건희IOC 위원에게 수차례 권고한 끝에 최근 그룹내 의사결정 과정에서 확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97년 1월 육상연맹 회장사를 맡으며 팀 창단을 공약했다가 IMF 사태로 계획을 취소했던 삼성은 지난해 10월 코오롱사태가 터지자 마라톤팀 창단을 비밀리에 추진, 구체적인 준비작업을 해왔다.
삼성은 일단 올림픽 메달 가능성이 높은 마라톤과 경보를 중심으로 당분간 팀을운영한 뒤 남녀 단거리 및 중.장거리 종목에 대한 투자도 적극 모색할 방침이다.
육상팀 지원을 맡을 삼성 계열사로는 세계화 이미지와 올림픽 공식파트너인 점을 감안해 삼성전자가 유력시되고 있다.
삼성육상팀 출범에 따라 지난해 코오롱을 떠났던 이봉주 등 이탈선수 4명이 자연스럽게 입단해 코오롱사태로 빚어진 마라토너 육성 문제가 해결의 가닥을 잡을 전망이다.
이봉주는 지난 2월 도쿄마라톤 준우승후 박지원 문화관광부 장관을 찾아 "대기업이 육상팀을 창단해 훈련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었다.
이봉주를 비롯해 손문규, 권은주, 오정희가 합류할 마라톤팀의 남녀 코치에는 오인환, 임상규 전 코오롱 코치가 일찌감치 내정됐다.
한편 삼성의 육상팀 창단에 대해 코오롱측은 "이미 예상했던 것"이라며 "이봉주등 선수들에 대한 이적동의 문제는 내부 논의를 거친 뒤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서울=연합뉴스) 김용윤.김재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