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병원 길라잡이 ① 노인척추 전문 제일정형외과병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6면

척추 건강은 고령자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바로미터다. 하지만 척추 질환은 다른 질병처럼 치료가 쉽지 않아 어르신을 힘들게 한다. 척추관협착증만 해도 광범위한 절제와 전신마취는 물론 통증·수혈·장기 입원 등 어르신이 감당하기 어려운 큰 수술을 받아야 한다.

 제일정형외과병원은 대학병원조차 기피하는 고령자 척추수술을 전문화한 병원이다. 1999년 신정형외과로 문을 열고10여 년간 척추관협착증, 퇴행성관절염 등 노인성 척추·관절질환 치료에 전념했다.

제일정형외과병원 신규철(오른쪽) 원장이 척추환자에게 비수술 치료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병원의 전문성은 환자 구성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매년 이 병원을 찾는 환자는 연인원 7만여 명. 이 중 90% 이상이 60세 이상이며, 70~80대 환자도 흔하게 볼 수 있다. 특히 지방 환자가 40%에 이를 만큼 전국적으로 노인성 척추관절 치료로 인지도를 높였다.

 신규철 원장이 이 분야를 특화한 배경에는 스승의 영향이 컸다. 미국 존스홉킨스대병원에서 연수를 받을 때 지도 교수가 노인 척추질환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였던 코스투익 박사였다. 이곳에서 ‘노인 척추’를 전공한 신 원장은 한국으로 돌아와 고령자에게 맞는 시술법을 국내에 소개했다.

 그의 시술법은 4가지 원칙으로 요약된다. 부분마취·최소 절개·무(無)수혈·단기 입원이 그것이다. 노인 수술의 관건은 수술로부터의 손상을 줄이는 것이다. 적게 째고, 마취 시간과 통증을 줄여야 하며, 침상에서 빨리 벗어나 재활을 받도록 해야 한다.

 그가 소개한 대표적인 시술이 미세현미경 감압술이다. 절개 부위를 줄이고, 부분마취로 진행해 1시간 안에 수술이 끝난다. 3~5배율의 수술현미경으로 환부를 보며 수술하므로 정밀도가 높다. 주변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고, 출혈이 적은 이점이 있다. 1주일이면 퇴원해서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다.

 그는 이를 더욱 발전시킨 ‘일측접근 미세감압술(UBF)’을 선보였다. UBF는 협착 부위의 우측 또는 좌측의 한 방향으로 접근해 반대편까지 양쪽을 감압하는 방법. 그만큼 정상조직을 손상하지 않고 수술하는 장점이 있다. 수술 부위는 평균 1.5㎝ 정도에 불과하다. 그만큼 회복이 빨라 운동 부족에 의한 여러 합병증의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

 이 밖에도 그는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증상이 가벼운 초기 환자들에겐 경막외 주사치료, 선택적 신경차단술을 이용한 경막외 주사법, 후관절 주사법과 신경성형술 등 비수술적인 치료를 우선 시도한다.

 신규철 원장은 “어르신은 체력이 약하고, 다른 내과적 질환을 동반해 치료가 어렵지만 그렇다고 수술 결과가 좋지 않다는 것은 선입견”이라며 “나이에 맞는 적합한 치료를 하면 편안한 노후생활이 가능하다” 고 강조했다.

 노인척추연구소를 운영하는 제일정형외과병원은 지방의 고령 환자를 위해 진료·검사·치료·재활 등에 필요한 인력·장비·시설을 갖추고 검사에서 진료·처방까지 하루에 진행하도록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별도로 내과를 둬 수술 전 어르신의 건강 상태를 검토하고, 매주 의료진 회의를 통해 각 전문의의 임상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고종관 기자

제일정형외과병원은 …

위치 서울 강남구 역삼동 708-4 (전철 2호선 선릉역 4번 출구)

의료진 정형외과, 신경외과, 내과, 마취통증의학과, 영상의학과 등 5개 진료과

전문의 11명(정형외과 5명, 신경외과 2명, 영상의학과 1명, 마취통증의학과 2명, 내과 1명)

병상 규모 2개 병동, 85병상 규모

환자 현황 년인원 7만여 명, 1년에 2천500여 건 수술, www.cheilos.com, 02-501-6868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