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로결석은 여름병 … 구연산 많은 오렌지·사과주스가 ‘약’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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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호 18면

이제 장마도 지나고 드디어 무더운 여름이다. 여름 하면 설사병, 피부 화상 등만 떠오르지만 요로결석이란 병이 많이 발병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요로결석은 신장부터 방광에 이르는 요로계에 결석이 생기는 것으로 우리같이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에서는 한여름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땀을 많이 흘려 소변이 적어지고 진해지며, 태양광선에 많이 노출된 탓에 비타민D 생산이 늘면서 몸에 칼슘량이 증가하고, 이것이 소변으로 나가면서 결석을 잘 만들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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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요로결석의 유병률은 5% 정도로 알려져 있으며 과거에 비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요로결석의 약 80%는 칼슘을 주성분으로 생성되며 최근에는 요산을 주성분으로 하는 결석이 증가하고 있다. 몸에 칼슘만 많다고 결석이 생기는 것은 아니고 인산염이나 수산염과 결합됐을 때 결석이 생성된다. 특히 수산염과 결합된 수산칼슘 결석이 가장 많다. 또한 소변량이 적을수록, 소변이 산성일수록 결석이 잘 생긴다.

요로결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한여름에는 더 많은 음료수를 마셔야 한다. 과연 어떤 음료수를 마시는 것이 요로결석 예방에 좋을까?

오렌지주스·사과주스·레모네이드같이 구연산이 많이 든 음료는 소변을 알칼리 상태로 바꾸기 때문에 대부분의 결석 발생을 예방해 주는 효과가 있어 좋다. 일반 미네랄워터나 게토레이 같은 이온음료, 허브티는 요로결석을 예방하는 효과는 없지만 요로결석 발생을 증가시키지는 않는다.

홍차나 커피는 수산염이 많이 함유돼 있어 소변으로 수산염의 배설을 증가시키므로 주의해야 한다. 일부 연구에서는 홍차나 커피가 요로결석을 증가시키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으나 약 200mL의 카페인을 섭취하면 요로결석이 10%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다. 코코아도 수산염이 많이 함유된 음료다. 녹차는 소변으로의 수산염 배설을 오히려 억제하고 항산화 작용으로 요로결석을 예방한다는 보고가 있어 대체로 안전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콜라는 소변에 수산염을 증가시킨다는 보고가 있으므로 요로결석 환자는 콜라를 과다 섭취하지 않는 게 좋겠다. 설탕을 많이 먹으면 소변에 칼슘이나 수산염이 많이 나가게 되므로 당분이 너무 높은 음료도 피하는 것이 좋다.

땀을 많이 흘린다고 짠 음식을 너무 많이 먹는 것도 요로결석 발생을 증가시킬 수 있어 피해야 한다. 음식을 짜게 먹으면 소변으로 칼슘이 많이 배출되면서 요로결석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땀을 흘리지 않고 집안의 시원한 곳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으면 좋을까? 장기간 활동하지 않으면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와 소변으로 나가면서 결석이 증가한다. 적당한 운동이나 활동은 꼭 필요하다. 더구나 운동 부족으로 비만해지면 소변으로 수산염·요산·칼슘 배출이 증가해 요로결석 발생 위험이 매우 높아질 수 있다.

여름철에 몸이 허하다고 육류 섭취를 즐기는 분이 많다. 그런데 쇠고기·돼지고기·닭고기 같은 육류 섭취가 늘어나면 체내에 요산이 많이 만들어지면서 요산결석이 증가하게 된다. 육류 섭취 증가는 또한 소변의 산도를 높이고 소변으로 칼슘 배출도 증가시켜 요로결석의 위험을 더욱 높이게 된다. 따라서 삼계탕을 여름 내내 먹지 않고 복날에 먹는 관습은 요로결석 예방에도 좋은 전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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