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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수해 손 벌리면서 금강산선 현대아산 ‘박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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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장경작

북한은 4일 “식량과 시멘트 등을 포함해 지난번처럼 통 크게 지원해 달라”고 요청해왔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은 3일 우리 정부의 대북 수해 지원 제안에 대한 대남 통지문에서 수해 지원 품목으로 물자와 장비를 제공해 달라”며 이같이 요구했다고 전했다. 북한의 이 요청은 지난해 10월 신의주 지역 수해 당시 우리 정부가 제공하려 했던 수준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당시 식량과 시멘트 등 100억원 상당의 대북 수해 물자를 제공키로 하고 컵라면과 시멘트 등을 지원해오다 북한의 연평도 공격(11월 23일)에 따라 78억원 상당의 물품만 지원하고 중단했다.

 북한의 요청에 대해 정부는 “어제(3일) 통보한 대로 생필품 및 의약품 등 50억원 상당의 긴급 구호물자를 보내겠다” 고 답했다.

 ◆북 “현대아산 금강산 독점권 인정 못해”=고(故)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 8주기 추모식 참가를 위해 이날 금강산을 방문했던 장경작 현대아산 사장은 이충복 금강산특구지도국 부국장을 만나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를 협의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북한은 이 자리에서 현대아산의 독점권을 인정하지 못한다”며 “(북한이 지난 6월 발표한) 특구법에 따라 사업자 등록을 다시 해 사업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장 사장은 “금강산 독점권 취소 조치를 인정하지 못한다”고 맞서다 이날 오후 귀환했다.

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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