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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송나리-아리 자매 철저한 관리 필요

중앙일보

입력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화제를 모은 13세 쌍둥이 송나리-아리 자매를 세계적인 선수로 키우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 대회에 출전하기 전에는 13세 선수를 출전시켜야 하느냐가 논란이었지만 막상 개막후에는 스포트라이트를 집중시키면서 여자 골프계의 타이거 우즈가 나타났다는 평가까지 받았다.

그러나 이들을 진짜 우즈 처럼 키우기 위해서는 앞으로 지나친 상업주의에 물들지 않도록 유의하면서 정신적으로 성숙하도록 돌봐야 하며 골프 실력 못지않게 인성교육도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

이들의 골프 실력은 이미 객관적으로 입증돼 18세의 나이제한만 풀린다면 프로골퍼로 대성하는데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특히 송아리는 최종일 2벌타를 받은데도 불구하고 당당히 공동 10위에 오르는등 큰 경기에 강한 모습을 보여 대담하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언니 나리와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서 앞으로도 주니어 무대를 휩쓸 태세다.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나 그린 적중률, 퍼팅 등 모든 면에서 이들은 정상급 골퍼들과 대등했으며 마음을 비운 상태였으니 오히려 더 대담한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문제는 앞으로의 관리인데 아버지 송인종씨는 "이제 부터 힘들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당사자들이 자만감이 아닌 자신감을 갖도록 애쓸 것"이라고 말해 큰 우려를 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벌써부터 각종 에이전트들이 이들의 주변에 등장, 서로 메니저를 맡겠다며 나서고 있고 일부에서는 얄팍한 상혼을 동원해 이들을 매수하려고 나섰다는 말까지 나돌아 이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 이들은 올해 열리는 여자프로골프대회중 4-6개 대회의 예선에 출전시키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지나친 대회 출전은 당사자들을 피곤하게 만들 뿐아니라 자칫 실패를 거듭할 경우 일종의 패배감까지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낳는다.

이밖에 인성교육도 무시해서는 안될 점이다. 현재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선수들 대부분을 보면 골프 실력 못지않게 인간적인 됨됨이에서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따라서 골프와 함께 인생에서도 성공할 수 있도록 골프 성적에 대한 부담감을최대한 줄이고 또래의 친구들 처럼 폭넓게 자기영역을 개척할 수 있도록 토양을 만들어주어야 한다는 충고이다.

캐리 웹도 송아리가 대단한 실력을 가졌다고 평가하면서 "송아리는 불과 13살이다. 오래도록 골프를 칠 테니 또래의 아이들처럼 지내도록 해야 할 것이다. 18세가되면 이 자리에 설 것이므로 먼 장래에 `나는 어린 시절이 없었어'라고 말하는 일이없도록 해야 한다"고 정확히 짚었다.

한편 일부에서는 현재 태국인 이들의 국적을 한국으로 바로 잡아야 한다는 성급한 주장도 제기되고 있으나 이런 논란은 당사자들이 성인이 된 뒤에 스스로 선택하도록 놔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여자 골프계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쌍둥이 자매. 이들이 깜짝 스타가 아닌 영원한 스타로 성장할 지 지켜볼 일이다.

(랜초미라지<미 캘리포니아>=연합뉴스) 장익상기자 iksangjang@a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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