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구이로 초벌구이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새로운 도자기가마 '쌍가마', 화신가마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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숯이나 질그릇, 기와, 벽돌 등을 구워낼 때 사용하는 것이 바로 가마다. 가마 안에서 높게는 1500도 가까운 온도로 재료를 구우면, 초벌 혹은 재벌구이를 거쳐 이것들은 우리 생활에 유용한 그릇이 되어 나오기도 하고, 예술품이 되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장작가마를 많이 사용해 왔지만, 요즘 들어서는 연료수급과 가마를 놓는 장소 확보의 어려움 많았지만 요즘은 가스나 전기를 이용한 가마를 주로 사용하기에, 장소 선택의 어려움이 없어지고 있다. 특히 가마에 불을 땔 때, 굴뚝 옆에 서 있으면 뜨거운 가마 열기가 후끈후끈 느껴진다. 혹자는 이 열기에 몸을 데우고 말았을지 모르지만, 이렇게 가마 밖으로 나오는 열기를 이용하여 초벌 구이를 할 수 있는 새로운 도자기가마인 쌍가마를 만들어 특허출원중인 화신가마 대표 계영수씨를 만나 보았다.

먼저 어떻게 쌍가마를 만들게 되셨는지요?
“ 예전에 자동차 판매사원으로 일하고 있을 때였어요. 고객들에게 흔한 수첩이나 볼펜이 아닌, 기억에 오래 남고 색다른 사은품을 주기 위해 도자기로 된 명함을 만들어보려고 처음 도예를 접하게 됐습니다.
당시에 수저받침대를 만들어 돌렸는데, 직접 도자기를 굽다 보니 입 소문이 나 주변 사람들에게 판매로 이어지고, 나중에는 아예 도자공예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죠. 처음에는 전기가마를 설치하여 프레스로 수저받침대를 찍어내어 초벌구이하고, 초벌구이된 기물 위에 고객들의 상호나 이름을 인쇄하여 유약을 바른 후 재벌구이를 하여 사은품으로도 쓰고 식당이나 영업사원들에게 판매하던 중 전기가마의 전선이 끊어지는 고장이 생겨 판매처에 수리를 의뢰하니 벽돌 사이로 전선이 녹아 들어 벽돌의 완전교체만이 가능하며, 수리비용은 대략 구입가의 절반 정도가 든다고 하여 고민하던 중 기존의 전기가마의 수명이 그리 길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어 가스가마로 전환하기로 하고 판매처의 도움으로 기존의 전기가마를 팔고 추가금액이 필요한 만큼의 돈을 지불하고, 내 가마는 내가 제작하는 대신 옆에서 다른 가마제작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나에게 맞는 가마를 제작하게 된 것이 가마제작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 입니다. 이후 여기저기 납품과 수리를 다니면서 몇 년의 시간이 지나는 동안 추운 겨울날 가마에 불을 때면서 굴뚝 옆에 붙어 온기를 받은 적이 있었는데, 문득 가마 굴뚝으로 나가는 열이 몇 도나 될지 궁금했습니다. 호기심에 재어 본 가마 굴뚝의 온도가 1000도가 넘는 것을 보고, 이렇게 그냥 버려지는 열기를 활용할 방법을 찾던 중에 쌍가마를 고안,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

쌍가마는 무엇이고,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 가마입니까?
“ 쌍가마는 이름 그대로 가마, 즉 소성실(燒成室)이 두 개 입니다. 이는 제1소성실에는 재벌구이가 되고, 제2소성실은 제1소성실에서 발생된 열기를 받아 초벌구이가 되도록 하였습니다. 따라서, 제1소성실에는 유약 처리된 재벌구이를 넣고 제2소성실에 초벌구이가 필요한 기물을 넣어, 제1소성실에만 버너를 점화하고, 기존의 소성방법과 같이 소성이 이루어집니다. 다만, 제2소성실의 온도상승은 그 동안 가마의 굴뚝으로 버려졌던 열기를 제2소성실을 거치게 하여 초벌구이가 이루어지게 하는 원리입니다. “ 이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이득으로는 연료의 절약과 시간의 단축, 그리고 인력의 활용에 있다고 봅니다. 그 외에도 초벌구이를 위한 전기가마의 구입비용과 이에 따른 전기증설이 필요치 않기에 공방운영에 따른 추가비용의 확실한 이득이며, 간혹 산업용 삼상전기가 뒤따르지 않는 곳의 전기증설은 고가의 비용이 따릅니다. 이런 곳이 사실 많이 있습니다.

다른 가마와 비교하였을 때 쌍가마가 어떤 장점이 있나요?
“ 그 동안 공방에서는 단가마에서 도자기를 소성할 때 소성실이 한 개로 이루어져 초벌구이를 먼저하고, 유약을 발라 다시 소성실에 기물을 투입하여 굽는 방식이어서 시간과 비용, 인건비의 지출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출시된 쌍가마는 재벌소성을 하면 초벌구이는 따로 시간을 들여 소성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시간과 인력, 연료를 모두 절감할 수 있습니다. “ 이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이득으로는 연료의 절약과 시간의 단축, 그리고 인력의 활용에 있다고 봅니다. 그 외에도 초벌구이를 위한 전기가마의 구입비용과 이에 따른 전기증설이 필요치 않기에 공방운영에 따른 추가비용의 확실한 이득이며, 간혹 산업용 삼상전기가 뒤따르지 않는 곳의 전기증설은 고가의 비용이 따릅니다. 이런 곳이 사실 많이 있습니다.

가마제작에 뛰어 드신 목적과 미래에 관해 궁금합니다.
지금의 시대는 웰빙시대라고 합니다. 웰빙시대를 우리말로 쉽게 한마디로 말하자면 잘 먹고 잘 살자라고 봅니다. 여기서 잘 먹고는 어느 정도 이루었다고 봅니다. 그러나 잘살자는 그 동안 잘 먹기 위해 앞만 보고 열심히 뛰어왔는데, 이제는 잘사는 것을 위해 개개인의 삶의 질이 풍족하여지고, 정신적인 안정감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잘사는 것이라고 볼 수 있으며, 이를 위한 노력으로 예술을 통한 감성의 발달을 기대할 수 있다고 봅니다. 흔히 도자기라고 하면 특수한 몇몇 도공들만의 영역이라고 보아왔는데, 요즘 주위에서 흔히 도자기 학습을 하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보았을 것입니다. 이러한 것은 예술의 기본적인 도구 중 하나인 도자기가마는 기술개발을 통해 예술의 발전과 사람들의 삶의 질 향상을 이룰 수 있는 만큼미래가 밝다고 봅니다.

화신가마에서는 쌍가마만을 제작하시나요?
“ 저희 화신가마에서는 특허출원중인 쌍가마를 우선해서 제작 판매 하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단가마 등도 제작 판매하고 있습니다. “
이후 도예가들의 필요에 맞는 가마를 만들어 도예가들의 작품활동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보다 더 진보된 가마를 만들어나가려고 합니다.

기존의 단가마에서 굴뚝으로 버려지는 열기를 재활용하고자 쌍가마를 만들었다는 화신가마 대표 계영수씨, 계영수씨는 1년 365일, 나름 바쁘다면 바빴던 공방에 여유와 새로운 도자개발에 매진할 수 있도록 도예가들과 함께 노력 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화신가마 홈페이지(http://cafe.naver.com/gae7766)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기사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르며, 해당기관에서 제공한 보도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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