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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철·정주영·박태준 새 국사교과서에 들어가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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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이병철 회장

정주영 회장

박태준 명예회장

한국사 교과서를 새로 만들기 위해선 크게 네 단계를 거쳐야 한다. 교육과정 개편→집필기준 작성→교과서 집필→검정 심의가 그것이다. ‘좋은 교과서’를 만들기 위해선 교육과정과 집필기준부터 제대로 작성돼야 하는 셈이다. 8월 첫째 주에 교육과정·집필기준 관련 중요한 결정이 잇따라 내려진다. 이 모든 절차는 교육과학기술부(이주호 장관)와 국사편찬위원회(이태진 위원장, 이하 국편)가 주관한다.

 지난달 28일 국편은 ‘교육과정 개정 최종 시안’을 교과부에 제출했다. 이를 검토한 교과부는 이달 4일 ‘2011 역사교육과정’을 확정 발표한다. 교육과정은 흔히 ‘교과서의 헌법’으로 불린다. 새로 만들 교과서 내용의 큰 방향을 지시한다. 이에 앞서 1일엔 집필기준 작성에 참여할 위원 6명이 선정된다. 6인의 집필기준 작성 위원은 새 교과서 내용의 세부 지침을 마련한다.

 교육과정과 집필기준을 잘 만들어야 좋은 교과서가 나올 수 있다. 현행 고교 한국사 교과서(모두 6종)는 대한민국의 성취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오히려 북한에 온정적이고 관대한 서술 경향을 보인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한국 경제와 기업 관련 서술이 부정적인 측면만을 강조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같은 문제점은 새 교육과정과 집필기준에서 조정될 수 있을 것인가.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2011 역사교육과정’ ‘한국사 교과서 집필기준’과 관련해 지난달 26일 교과부와 국편에 건의문을 전달한 바 있다. 전경련은 “고교 한국사 교과서 6종 모두 전태일 분신사건에 대해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는 반면,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와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와 같은 기업인을 소개한 교과서는 단 한 권에 불과하며 그나마 간략한 사진 설명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담규 대외협력팀장은 “학생들이 근로자의 어려운 처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것만큼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기업가 정신을 배우는 것 역시 중요하다”며 “이병철·정주영 회장과 박태준 포철 명예회장 같은 대표적 기업인과 한국경제를 세계사에 유례가 없는 성공으로 이끈 대기업의 성과를 공정하게 서술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교육과정 최종 시안’ 작업에 참여한 국편의 이원환 연구관은 “전경련의 건의는 상당히 세부적이다. 교육과정은 큰 방향만 정해놓는다. 기업과 기업인에 대한 구체적 서술 방침은 집필기준에 포함될 것이다. 이병철·정주영 회장과 같은 기업인의 공적에 대한 구체적 서술은 집필기준을 만들 때 안건에 넣도록 하겠다. 개인적으로 당연히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배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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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소속기관

생년

[前] 삼성그룹 회장   *사망

1910년

[前] 현대그룹 명예회장   *사망

1915년

[現] 포스코 명예회장
[現] 포스코청암재단 이사장

192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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