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표적인 미녀 파이터인 임수정(26·이종격투기 선수)이 일본 방송에 출연해 보호장구 하나 없이 일본의 남성 개그맨 3명과 집단 대결을 벌인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흥미 위주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임 선수는 '쇼'인 것으로 알았으나 실제는 격투현장을 방불케했다. 임 선수와 대결한 개그맨 가운데는 K-1 선수를 지낸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 선수는 이와 관련 쿠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방송국 TBS에서 섭외요청을 받았을 때는 독일에서의 시합후유증으로 다리부상을 입고 쉬던 중"이라며 "TBS에서 '리얼이 아니라 쇼니까 괜찮다'고 해 응락했다"고 말했다. 한국의 여성 격투기를 알리겠다는 욕심 때문이었다.
하지만 막상 프로그램이 진행되자 상황은 딴판이었다. 임 선수에게는 보호장구를 전혀 지급하지 않은 반면, 일본 개그맨들에게는 보호장구가 지급됐다. 임 선수에게 지급된 글러브도 당초 약속했던 작은 글러브가 아니라 얼굴만한 큰 글러브였다. 사실상 공격이 불가능한 장비였다. 사전에 임 선수에게 "남자들의 얼굴은 때리지 말라"는 당부도 있었다. '쇼'이겠거니하고 링에 올라 공이 울리는 순간 일본 개그맨은 하이킥과 니킥을 연달아 임 선수에게 날렸다. 몸만 풀려던 임 선수는 갑작스런 공격에 나가 떨어졌다. 이 개그맨은 과거 럭비와 K-1격투기 선수로 단련된 사람이었다.
독이 오른 임 선수는 끝까지 이들과 차례차례 한 명씩 대적했다. 사전에 부상 사실을 방송국 측에 알렸지만 일본 개그맨들은 집중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승부는 무승부로 끝났지만 임 선수는 부상이 도져 2개월 이상의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공항에서는 휠체어 신세를 져야 할 정도였다.
이 프로그램은 유튜브 등에 올라 국내에 확산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건 구타다" "아예 한국 미녀에 작정하고 분풀이하는 것 같다" "전직 격투기 선수였던 건장한 남성을 내세워 성대결을 펼치다니 정말 화가 난다" "거의 집단 폭력 수준이다. 일본은 도대체 이걸 버라이어티라고 만든 것이냐"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유혜은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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