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들이 국내외 식품업체에 유전자조작 (GM) 농산물 사용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불매운동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특히 다국적 식품업체를 시작으로 국내 식품업체에까지 GM농산물 사용중단을 요구할 계획이어서 큰 파문이 예상된다.
환경연합은 22일 롯데리아.맥도널드.하디스.버거킹.피자헛.KFC.파파이스 등 7개 패스트 푸드 제조사에 공문을 보내 오는 29일까지 GM농산물 불사용 선언, 즉 'GM 프리 (free) 선언' 을 해줄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환경연합은 GM농산물 사용에 대한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을 경우 오는 30일부터 시작될 시민.소비자단체들과의 캠페인에서 이들 업체에 대한 불매운동을 시작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환경연합은 또 지난달 유아식 등을 제조.판매하는 한국네슬레사에 'GM 프리' 선언을 촉구했으나 현재까지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며 시민 캠페인 때 이 문제를 집중 거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홍콩네슬레사는 지난달 영국.프랑스 등 유럽 5개국에 이어 'GM 프리' 선언을 한 바 있다.
환경연합 양장일 (楊將一) 조사국장은 "다국적 식품업체들이 유럽과는 다른 이중적인 잣대로 한국 소비자들을 무시하고 있다는 의혹이 있다" 며 "다국적 식품업체를 필두로 해서 국내 식품업계와 식품유통업계에까지 GM농산물 사용금지를 요구해 나갈 계획" 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한 패스트푸드 업체 관계자는 "사용중인 식품 재료에 대한 조사 확인작업과 내부 검토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당장은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 며 "조사후 GM을 사용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 사실 그대로 밝힐 계획" 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1월 채택된 '생명공학 안전성 의정서' 에 따라 내년부터는 수입 농산물.식품 등에 '유전자변형 생물체 포함' 이라고 표기토록 할 방침이다.
하지만 GM 농산물을 어느 정도까지 포함한 식품에 대해서 표기를 의무화할 것인지 상한비율 (3~5%) 를 놓고 농림부 등을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중이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