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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만의 강진 귀향’ 고려청자 특별전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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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 역사는 토기에서 도기로, 도기에서 청자로, 청자에서 백자로 발전했다. 유약을 사용한 자기(磁器) 단계의 도자기는 청자부터다. 고려시대에 주로 만든 도자기가 청자였기에 ‘고려청자’라는 말이 고유명사로 사용된다.

9~14세기 500여 년간 전남 강진은 고려청자 생산 중심지였다. 전국에서 확인된 가마터 400여 기 중 200여 기가 강진에 있고, 대한민국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고려청자의 90%가 강진산(産)이다.

제39회 강진청자축제의 기획행사로 ‘고려청자, 천년 만의 강진 귀향’ 특별전이 30일부터 9월 30일까지 두 달간 강진청자박물관에서 열린다. 고려시대에 강진에서 빚어진 후 외부로 나가 현재는 국내·외 박물관이나 개인 등이 소장하고 있는 것 가운데 수작 22점을 빌려다 강진청자박물관 자체 소장품 30점과 함께 전시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청자음각운룡문상약국명합’(보물 제1023호), 호림박물관의 ‘청자상감연화유문덕천명매병’(보물 제1452호), 개인 소장의 ‘청자음각여의운문병’(보물 제1035호)이 전시된다.

또 그간 공개되지 않은 선문대 박물관 소장품 ‘청자상감연국화문정릉명통’과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의 ‘청자사자형향로’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이데미츠 미술관의 소장품인 ‘청자음각모란문표형 주자·승반’ 등 3점과 일본 교토 고려미술관의 ‘청자상감모란문편호’ 등 3점처럼 일본에서 바다를 건너와 다시 강진 땅을 밟는 것도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한성욱 민족문화유산연구원장은 “도자기 유물은 이동 과정 의 훼손 등을 우려해 대여를 극도로 꺼려, 전시 유물들을 어렵게 빌렸다” 며 “국보·보물급의 다양한 고려청자를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문의 061-430-3724.

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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