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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사상최대 폭등

중앙일보

입력

뉴욕증시의 다우지수가 16일(현지시간) 하루 상승폭으로는 사상 최고인 4백99.19포인트(4.9%)나 오르는 등 그동안 침체됐던 제조.금융주들이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시장에서는 제조.금융관련 우량주들이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다우지수에 편입된 30개 종목 중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외한 전 종목이 상승하며 10, 630.60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승폭은 1998년 9월 8일의 3백80.53포인트를 훨씬 뛰어넘는 것이다. 거래량도 14억8천만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시티그룹(7.42%).JP모건(6.97%).아메리칸 익스프레스(8.18%) 등 금융주가 큰 폭으로 올랐다. 도소매 관련주.제약주.제지주.바이오테크 관련주도 급등했다.

첨단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장중 한때 1백27포인트나 떨어졌으나 오후장 들어 생명공학주를 중심으로 가파른 반등세로 돌아서면서 1백34.66(2.9%)포인트 오른 4, 717.76으로 거래를 마쳤다.

웨스트팔리아 인베스트먼트사의 수석분석가 피터 카딜로는 "소위 구경제주는 이제 끝났다는 평가가 틀렸다는 것이 입증됐다" 며 "앞으로 가치 우량주들이 다시 전면에 나서고 이른바 신경제주들은 거품이 빠지면서 뉴욕증시와 나스닥 시장이 빠르게 역전될 것" 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다수 전문가들은 최근 첨단기술주들이 부진한 것은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 폴 크루그먼 MIT 교수, 각국 증권당국의 고위 관리들이 잇따라 인터넷 주식의 거품현상을 경고했기 때문이지 상승기조의 큰 줄기가 변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JP모건의 주식시장 분석가인 크리스 울페는 "다음달 인터넷 기업들의 1분기 영업실적이 발표되면서 다시 나스닥이 상승국면으로 돌아설 것" 이라며 "현재 나스닥은 차익실현을 위한 매물 소화과정을 겪고 있을 뿐 심각한 조정국면을 맞은 것은 아니다" 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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