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레드오션 커피전문점 부가 메뉴로 승부 걸어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1면

최근 수년 동안 창업 시장에서의 ‘핫 아이템’을 꼽으라면 단연 ‘커피전문점’일 것이다. 하도 많이 생겨 웬만한 도시 지역에선 “빌딩 건너 하나씩 있다”고 할 정도다. 실제 지난해 기준 전국의 커피전문점 숫자는 9000개에 이른다. 이쯤 되면 커피전문점 창업은 ‘레드 오션’이라 할 만하다. 그럼에도 커피전문점 창업은 여전히 인기다. 깔끔한 이미지 때문이다. 여성이 운영하기 편하다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레드오션에 뛰어들어 성공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필요한 게 차별화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최근엔 빵·아이스크림·초콜릿·와플 등 부가 메뉴로 차별화한 커피전문점이 부쩍 늘었다”며 “경쟁이 치열할수록 카페에 무엇을 ‘플러스 알파’ 했느냐가 성패를 가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김기환 기자
사진=김성룡 기자

토종 브랜드 ‘카페베네’ 매장에선 커피뿐 아니라 와플·아이스크림도 판다. [김성룡 기자]


‘토종’ 브랜드 카페베네(www.caffebene.co.kr)는 ‘문화 공간’을 매장 컨셉트로 잡았다. 오래 앉아 있어도 편한 소파와 넓은 테이블을 비치했다. 책을 읽거나 인터넷을 하면서 쉴 수 있는 공간도 따로 만들었다. 딱딱한 의자와 어수선한 분위기가 단점으로 꼽히는 글로벌 브랜드 매장과 구별되는 점이다.

 메뉴도 토종답게 꾸몄다. ‘오곡라떼’ ‘카페홍삼’ 등의 제품을 개발한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20여 종류의 와플, 10여 종류의 아이스크림을 추가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국내 커피전문점 최초로 음악 방송을 진행하는 등 분위기에도 신경을 썼다. 그 결과 현재 점포 수 기준 국내 1위(600여 개)가 됐다. 경기도 성남중앙점을 운영하는 김혜정(45·여)씨는 “본사에서 대부분 메뉴를 공급하기 때문에 창업주가 신경 쓸 부분이 적다”며 “대로변 건물 1층에 198㎡ 규모 점포를 내는 데 6억원이 들었는데 월 순이익이 1800만원”이라고 말했다.

 역시 토종 브랜드인 이디야(www.ediya.com)는 소규모 테이크아웃 점포 위주의 중저가 전략으로 승부를 낸 경우. 최근 500호 점까지 생겼다. 초기 창업 비용뿐 아니라 인건비를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대형 커피전문점에서 4000원 정도 하는 아메리카노 커피를 이디야에선 2500원에 판다.

 라떼떼(www.lattette.co.kr)의 차별화 포인트는 수제 초콜릿이다. 세계 최고 수준으로 꼽히는 프랑스 ‘발로나(Valrhona)’ 초콜릿 원료를 수입해 만들었다. 20여 종의 초콜릿 가격은 개당 500~3000원. 라떼떼 관계자는 “초콜릿은 커피와 궁합이 잘 맞는다”며 “일반 카페보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커피를 즐기고자 하는 소비자에게 인기를 끈다”고 설명했다.

 카페띠아모(www.ti-amo.co.kr)는 아이스크림을 ‘알파’로 삼았다. 여름엔 아이스크림, 겨울엔 커피가 매출을 끌어올리는 구조다.

 이색 컨셉트 카페도 있다. 에듀카페(www.educafe.net)는 자녀를 둔 부모가 마음 편히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어린이가 전문 강사에게 500여 종의 보드 게임을 배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어린이용 과일주스·샌드위치·감자튀김 등 간식 메뉴도 비치했다.

 나무그늘(www.restree.net)은 ‘체험’ 카페다. 족욕·네일아트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강 대표는 “부가 서비스는 도우미일 뿐 커피 맛이 기본”이라며 “신선하고 품질 좋은 원두를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커피 매출 70%, 부가 서비스 매출 30% 구조가 안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입지 선택 요령=시간대별 매출 편차가 적은 곳을 택하는 것이 좋다. 점심시간엔 직장인으로 넘치지만 오후 시간대나 주말엔 손님이 뚝 끊기는 곳은 피해야 한다. 주택가 상권에 창업한다면 주부들 발길이 잦은 학교·미용실·학원가 언저리에 자리 잡는 게 좋다. 사무실이 밀집한 곳에 창업할 땐 직장인들이 출출함을 느낄 오후를 겨냥해 커피·샌드위치를 배달하는 서비스도 추가할 필요가 있다.

 임대료가 비싼 1층은 작은 규모로, 2층은 넓은 규모로 꾸미는 ‘유입형 점포’도 고려할 만하다. 강 대표는 “임대료가 비싼 강남역·종로 상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형태”라며 “1층은 테이크아웃 매장으로, 2층은 카페로 활용하면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