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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 리모델링] 같은 병원 근무 전공의 신혼부부 … 미래 설계 어떻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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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Q. 수도권의 한 대학병원에서 전공의로 일하고 있는 이모(33)씨. 같은 병원 전공의로 근무하는 두 살 아래의 부인과 올 6월 결혼했다. 부부가 각 350만원씩 월급을 받고 있고 아직 자녀가 없어 비교적 풍족한 생활을 누리고 있다. 자산도 전세보증금 2억7000만원을 포함해 3억7000만원에 달한다. 지금부터 신혼부부로서 미래를 위한 재무설계에 나서려고 한다. 내 집 마련, 노후 준비 등 주요 인생의 목표를 어떻게 추진하는 게 좋은지 물어왔다.

A. 재테크 세계에서 빠지지 않고 단골로 등장하는 게 ‘복리효과’다. 복리효과란 한마디로 시간의 힘이다. 원금뿐 아니라 이자에도 이자가 붙어 시간이 흐르면서 자산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복리효과를 제대로 누리려면 장기 상품에 투자해야 한다. 복리의 위대함은 소 1000마리를 몰고 방북했던 현대그룹 창업주 고 정주영 회장의 일화에 잘 나타나 있다. 당시 정 회장은 60년 전 고향을 떠날 때 소 한 마리를 훔친 적이 있는데 이를 갚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 왜 1000마리일까. 복리의 비밀을 알면 해답이 나온다. 원금은 소 한 마리, 정 회장이 고향을 떠날 당시의 금리는 12.2%, 기간은 60년, 이것을 복리식으로 계산하면 999마리다. 의도했건 안 했건 복리의 마술이다.

 노후 준비를 일찍 시작하라고 하는 건 다 이유가 있다. 시간의 힘을 빌려 적은 금액으로도 많은 자산을 모을 수 있어서다. 예컨대 연 8%의 복리로 1억원을 굴리면 10년 후 2억1500만원이 된다. 이를 30년으로 연장하면 얼마나 될까. 얼핏 생각하면 10년이 두 배이니 30년이면 4배쯤 될 것 같지만 실제론 원금의 10배인 10억원이 된다. 이씨네는 전공의를 마치고 개업할 경우 퇴직금이 없으므로 개인적인 노후 준비를 보다 철저히 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연금상품에 일찌감치 가입한 건 잘했다. 액수로는 다소 부족하지만 복리효과를 충분히 볼 수 있는 시간을 벌어놨기 때문이다.

 ◆부인 명의로 변액연금 가입을=이씨네는 현재 남편 명의의 연금저축과 변액연금에 각각 35만원· 30만원, 부인 명의의 연금저축에 35만원을 붓고 있다. 공시이율 연 4.7%, 투자수익률 연 8%, 은행금리 연 4.7% 기준으로 20년간 불입하면 60세부터 매월 287만원을 연금으로 타게 된다. 두 부부의 노후생활비론 약간 모자란다는 느낌이 든다. 부인 명의로 변액연금에 새로 가입해 30만원씩 부어나가길 바란다. 이 경우 부인이 60세 이후 매달 114만원을 받게 되므로 부부의 연금수령액은 401만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앞으로 수입 규모가 늘어나는 추이에 맞춰 연금불입액을 수입 대비 20~30% 선으로 늘릴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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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세보증금 빼 내집 마련부터=최근 공공요금 인상, 전셋값 상승 등으로 물가불안이 이어지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플레이션을 방어하는 수단으로 내집 마련을 서두르자. 요즘 수도권의 주택거래가 극심한 침체를 보이고 있어 내집 장만의 적기로 보인다. 위례신도시 분양이 끝나는 2013년께면 무주택자가 대거 주택 구입에 나설 수 있어 그 전에 결행하는 게 좋겠다. 전세보증금으로 서울의 20평형대 아파트나 출퇴근이 수월한 수도권의 30평형대 아파트 구입이 가능하다. 3억원 정도가 필요한데, 취득세·중개수수료 등을 포함한 부족 자금 3500만원은 담보대출로 해결할 수 있다.

 ◆코스피 따라가는 ETF 투자를=이씨네는 투자상품 비중을 높여도 괜찮은 연령대다. 현재 70만원씩 넣고 있는 적립식 펀드 불입액을 9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길 권한다. 투자 위험이 걱정된다면 국내 상장지수펀드(ETF)를 추천하고 싶다. 앞으로 금리 상승이 예상되므로 예금 및 적금 만기도 되도록 짧게 가져가자. 내년에 높은 금리의 예·적금 상품이 나와도 현재 불입 중인 상품의 만기가 도래하지 않는다면 가입할 돈이 없기 때문이다.

서명수 기자

◆재무설계 도움말=이재호 미래에셋증권 자산운용컨설팅 본부장, 곽창석 나비에셋 대표이사, 백찬현 푸르덴셜생명 시니어컨설팅 라이프플래너, 박현식 삼성생명 투자자문역(왼쪽부터 시계방향)

◆대면 상담=전문가 상담은 재산리모델링센터로 신청(02-751-5852)하십시오. ‘위스타트’에 5만원을 기부해야 합니다.

◆신문 지면 무료 상담=e-메일()로 전화번호와 자산 현황, 수입 지출 내역 등을 알려 주십시오.

◆후원=미래에셋증권·삼성생명·외환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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