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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오기도 32년 전 한반도서 사라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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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위쪽부터 따오기, 원앙사촌, 크낙새, 종어.

조류, 양서·파충류, 어류의 멸종위기종을 수록한 총서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간행됐다.

 국립생물자원관(관장 김종천)은 조류 95종, 양서·파충류 43종, 어류 76종 등 멸종위기종 214종의 현황을 담은 『멸종위기종 적색자료집(Red Data Book)』을 발간했다고 6일 밝혔다. 『적색자료집』이라는 명칭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멸종위기에 처한 생물의 상태를 알리기 위해 빨간색 표지의 책자에 멸종위기종을 수록한 데서 유래됐다.

 생물자원관은 책자에서 따오기·원앙사촌·크낙새 등 조류 3종과 어류인 종어는 우리나라에서 사라졌다고 소개했다. 따오기는 19세기 말까지 전국에서 관찰됐으나 1979년 이후 자연 상태에서 관찰 기록이 없고, 원앙사촌은 1916년 낙동강에서 채집된 이후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원앙사촌은 한국에서 두 차례 채집됐으나 채집된 2개체 모두 일본 야마시나조류연구소에서 그 표본을 소장하고 있어 사진조차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크낙새는 경기도 광릉에서 번식했으나 81년 이후 관찰기록이 없고 종어는 70년대 이후 절멸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김종천 국립생물자원관장은 “국가 차원에서 『멸종위기종 적색자료집』이 발간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앞으로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멸종위기종 보호 노력을 널리 전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따오기=몸 길이 약 75㎝, 흰색형과 회색형 두 가지가 있다. 국제보호조로서 세계적으로 멸종위기에 처해 있으나 옛날에는 동요의 노랫말에 오를 정도로 흔한 철새였다.

◆원앙사촌=한국, 중국, 동남 시베리아에만 분포했던 오릿과의 새로 몸 길이는 64㎝ 정도며 머리에 희고 긴 댕기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구상에서 딱 세 차례 잡힌 적이 있는 희귀새다. 1894년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최초로 채집된 이후 한국의 금강(1913년 또는 1914년)과 낙동강(1916년)에서 채집됐다.

◆크낙새=잣나무·소나무·참나무·밤나무 등 고목이 우거진 혼합림에 살면서 나무 구멍에 둥지를 튼다. 6·25전쟁 이후에는 경기도 금곡에서 딱 한 번 잡힌 사례가 있다.

◆종어=민물에 사는 메기목 물고기로 가시와 비늘이 없다. 민물 고기 가운데 단연 커서 보통 몸 길이가 30~50㎝고, 큰 경우에는 80㎝, 13㎏에 이르는 것도 있다. 조선조 역대 임금의 수라상은 물론이고 고관들이 즐겨먹던 것으로 그 맛이 물고기 중에서 으뜸간다는 뜻에서 으뜸 종(宗)자를 써서 종어(宗魚)라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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