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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PT때 사고, '아찔'…그러나 PT끝난 뒤 외신기자 "평창, 홈런쳤다"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를 선정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열린 평창의 최종 프레젠테이션이 끝난 뒤 외신 기자들이 "평창이 홈런을 쳤다"고 말했다.

6일 더반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평창 프레젠테이션은 감성을 자극했다. '새로운 지평의 초상'이라는 제목의 클로징 동영상은 그 중 압권이었다. 겨울 스포츠 저개발국 어린이들이 등장해 '새로운 지평(New Horizons)'을 한 명씩 정의해가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시작됐다.

모래밭에서 아이스하키 퍽을 날리고 스케이트나 스키 대신 롤러를 타는 등장인물들은 동계체육에서 소외된 어린이들을 초대해 체험 기회를 주는 평창의 드림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어린이들이다.

"새로운 지평이 뭔가요?"
"희망이에요. 미래를 보는 겁니다."
"스포츠의 긍정적인 힘이죠! 새로운 것입니다. 챔피언이 될 기회를 얻는 것이죠."
"잠재력을 살릴 기회를 잡는 겁니다. 새 친구를 만나는 것이기도 하죠."
"겨울 스포츠에 처음으로 나가보는 겁니다. 모두를 함께 묶어주는 것…."

동영상이 끝나고 프레젠테이션의 종료를 알리자 IOC 위원들이 즐비하게 앉은 쪽에서 박수 소리와 함께 휘파람 소리가 들렸다.

겨울 스포츠의 외연을 저개발 지역으로 확장해가는 것, 그 시발점에 평창이 있다는 것, 그리고 이런 제반 과정이 올림픽 정신을 구현하는 것이라는 평창의 주장이 매우 설득력 있게 전파된 순간이었다. 결과적으로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를 지지하지 않으면 겨울 스포츠 소외 지역의 꿈과 희망을 꺾는 일이라는 프레임까지 은연중에 걸린 것으로 해석됐다.

김연아의 연설은 화룡점정이었다.

발표자로 호명될 때 휘파람 소리가 들렸듯이 김연아는 누구나 호감을 느끼고 때로는 경외하는 피겨여왕이었다.

자칫 딱딱하고 지루해질 수 있는 인프라 소개 동영상의 내레이션을 김연아가 맡아 부드러운 분위기와 청중의 집중력이 차질 없이 유지됐다. 이 동영상이 나갈 때 미디어센터에 수 초간 영상과 목소리가 안맞는 작은 사고가 발생해 유치단이 긴장하기도 했다.

박용성 대한올림픽위원회(KOC) 회장은 '베스트 오브 보스 월즈(The Best of Both Worlds)'라는 프로그램을 부드럽게 소개했다. 특히 그는 "알버트 대공의 결혼을 축하하며 샬린 공주가 허니문을 이 곳에서 평창의 프리젠테이션을 보며 보내야 한다니 안타깝다. 하지만 2018년 평창에서 보답하겠다"며 좌중을 웃겼다.

뮌헨과 안시의 프리젠테이션과 달리 평창의 프리젠테이션이 끝나자 외신기자들도 박수를 쳤다. 외신 기자들은 "눈물도 있었고, 웃음도 있었다. 홈런을 쳤다"고 말했다. 독일 기자들도 "가장 훌륭한 프리젠테이션이었다"고 말해 사실상 패배를 인정했다.

프리젠테이션 게임은 평창의 압도적 승리로 끝난 것이다.

유혜은 기자,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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