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목덜미’만 잡으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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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9면

자동차 접촉사고가 났을 때 목 뒤쪽을 잡고 내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외부 충격에 다치기 쉬운 목을 무의식적으로 보호하려는 본능에서 나온 행동이라고 한다.

 이때 “뒷목이 찌릿찌릿하고 뻣뻣하다” “목줄기가 뻐근하고 아프다” “머리가 지끈거리고 목덜미가 당긴다”고 말하는 이가 많다. 사람들이 통증을 호소하는 뒷목과 목줄기, 목덜미는 어떤 부위를 가리킬까? 목의 뒤쪽 부분과 그 아래 근처를 이르는 말로 ‘뒷목’ ‘목줄기’ ‘목덜미’란 표현이 각각 쓰이고 있으나 ‘뒷목’ ‘목줄기’는 표준어가 아니다.

 겨드랑이 뒷부분을 ‘뒷겨드랑이’, 머리 뒷부분을 ‘뒷머리’라고 부르므로 ‘뒷목’을 사용하지 못할 이유가 없어 보이나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목덜미’의 방언으로 올라 있다.

 ‘목줄기’도 등마루의 두두룩하게 줄이 진 부분을 일컫는 ‘등줄기’ 같은 단어가 있고, 언중 사이에서 널리 쓰이므로 표준말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지만 아직은 인정하지 않고 있다. ‘뒷목’ ‘목줄기’는 ‘목덜미’로 바루어야 한다.

 ‘뒷덜미’는 목덜미 아래의 양 어깻죽지 사이를 뜻하는 말로, ‘목덜미’와 가리키는 부위가 약간 차이가 있다.

 이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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