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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대리의 좌충우돌 산행기 ② 서서 쉬어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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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김영미

학창 시절 오래달리기도 완주한 경험이 없는 라 대리. 비탈을 계속 올라야 하는 산행이 버겁기만 하다. 정상이 가까울수록 땅바닥에 주저앉아 숨을 고르는 횟수가 늘어난다. 라 대리를 딱한 표정으로 바라보던 등산 동호회장의 가르침이 이어진다.

 산행 중 휴식을 취할 때는 식사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주저앉지 않는다. 주저앉아서 쉬다가 다시 가려면 더 힘든 경우가 많다. 오르막에서 잠시 쉴 때는, 자신이 걸어온 방향을 돌아보며 다리를 쭉 펴고 서서 쉬는 게 좋다. 진행 방향과 반대여서 근육도 이완되고 걸어온 곳을 되돌아볼 수 있어 심리적으로도 도움이 된다. 반대로 내리막에서는 오르막을 보며 다리를 펴면 근육이 이완된다.

 오르내림이 많은 산길을 걸을 때 충격이 집중되는 부위가 무릎이다. 특히 내리막길에서는 체중의 두 배에 달하는 충격이 무릎과 발목에 가해진다. 그래서 내려갈 때 휴식시간을 늘려야 한다. 하산할 때는 성취감에 긴장을 늦추기 쉽고 다리가 풀릴 가능성이 커 사고 위험도 크다. 등산화 끈을 꽉 조여 묶어 발끝이 앞으로 밀리지 않게 하고, 보폭을 짧게 유지하면 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일러스트=김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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